▲ 조병윤 유엔아이재무컨설팅 팀장
Q.용인 수지에 사는 32세 P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부인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녀는 없다. 내 집도 없어 전세를 살고 있으며 그동안 모은 자산은 3억7000만원 정도다. 이씨는 일단 40세에 내 집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13년 후엔 앞으로 태어날 자녀의 교육자금으로 2억원 정도 준비해두길 원한다. 노후엔 생활비로 월 270만원을 쓰길 희망한다. 이런 중장기 재무목표를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A. P씨는 매월 125만원을 저축할 정도로 현금 흐름이 좋다. 같은 연령대의 기혼 직장인과 비교할 때 저축 여력이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나이가 30대 초반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 여유도 있다. 그러나 보험 설계가 미흡한 건 문제다.

여러 재무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소득 창출의 원천인 부부의 건강은 가장 큰 자산이다. 만일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다거나 병이라도 걸리는 날엔 공들여 짜놓은 재무계획들이 헝클어질 수밖에 없다. P씨는 종신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보장성 보험인 의료실비보험(실손보험)은 빠져 있다. 국민건강보험의 적자 문제로 병원비에서 개인의 부담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손보험은 반드시 준비해야 할 보험상품이다.

젊을수록 보험 가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P씨 부부가 모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8만원이면 된다. 현재 주택청약저축에 월 20만원씩 부인 명의로 내고 있는데, 10만원만 저축해도 되므로 남는 돈으로 부부 통합 실손보험에 가입하길 바란다. 이를 제외하면 지금의 현금 흐름상 중장기 재무목표를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 노후 준비

P씨가 60세에 은퇴해 30년 동안 월 270만을 쓰려면 현재 가치로 8억6000만원을 들고 있어야 한다. 국민연금을 감안하더라도 26년간 매달 최소 100만원 이상을 추가적으로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선 소득공제액이 연 400만원으로 늘어난 연금펀드의 월 납입금액을 25만원에서 33만원으로 늘리고 추가적으로 30만원을 변액연금보험에 불입할 것을 제안한다.

변액연금은 연금 수령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종신까지 연금이 나오는 장점이 있다. 가입 시 피보험자를 평균 수명이 더 긴 배우자로 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연금과 이들 개인연금을 합치면 원하는 노후 생활비의 50% 정도는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P씨의 소득이 늘어날 때 변액연금에 추가 납입하고 은퇴 시점에서 퇴직금과 금융자산을 활용해 준비하길 권한다. 13년 후의 교육자금 2억원은 나중에 사정을 봐서 납입 중인 변액유니버설보험에 48만원을 더 불입해 마련하도록 하자.

● 수지에 30평 아파트 마련

P씨가 현재의 자산으로 7년 후 내 집 마련에 성공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살고 싶어하는 수지지역에 주택을 구입할 경우 30평대로 골라야 할 것이다. 이 지역의 34평형 아파트 분양가격은 4억5000만원 내외로 1억원의 대출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평수를 넓혀 40평형대 구입을 목표로 한다면 다소 저렴한 수지 인근 지역을 선택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기흥의 경우 40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4억5000만원에서 5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 국외주식 직접 투자는 삼가

보유 중인 금융자산은 600만원만 비상자금으로 남겨놓고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상품으로 적절하게 배분하길 권한다. 은행예금은 주택청약예금만 남겨놓고 원금 비보장 스텝다운형 ELS 등에 넣어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홍콩증시에 투자된 자금은 양도세가 비싸고 환 손실 리스크가 있으므로 빨리 펀드나 자문형 랩으로 돌리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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