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 유엔아이재무컨설팅 매니져
Q.화성시에 사는 52세 K씨. 부인과 호프집을 운영하면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한 달 수입은 640만원 정도로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 문제는 앞으로다. 자녀교육비를 계속 대야 하는 데다 결혼자금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러나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목돈 만들기가 여의치 않다. 더구나 퇴직금이 없는 자영업자이다 보니 노후에 대한 불안도 적지 않다. 수입의 일부를 금융상품에 투자해 노후생활비를 벌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어왔다.

A.지금부터라도 재무목표별로 준비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간다면 쉽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K씨는 상가와 아파트 그리고 1억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토지를 매각해 금융자산으로 운용, 중단기 목표인 교육과 결혼자금에 사용하도록 하자. 그 다음 다달이 140만원씩 들어오는 임대수입을 연금보험과 국민연금 등에 꾸준히 불입하면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은퇴 후엔 보유 상가를 매도해 즉시연금에 가입한다면 추가적인 노후자금 확보도 가능하다.

● 토지매각

K씨는 부동산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자산구조가 경직돼 있다.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부동산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선 무수익 자산인 토지는 매각하는 게 좋겠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팔기가 쉽지 않겠지만 임자만 있다면 적극적인 매각전략이 필요하다.

상가는 호프집 운영상 은퇴 시점까지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상가를 은퇴 이후에도 계속 보유하게 될 경우 임대수입은 종합소득세 대상이 되는 데다 임차인 등의 관리가 필요해 노후생활에 번거로움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가를 매각해 즉시연금 등 연금자산으로 활용할 경우 비과세혜택은 물론 안정적인 연금소득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상가 매도대금으로 즉시연금에 가입한다면 140만원가량의 연금을 수령해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세금우대예금 이용

보통 단기에 필요한 자금은 안정성에, 중장기 자금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는 게 자산관리의 정석이다. 따라서 3년 이내에 사용할 자금은 세금우대 예금에 예치하고 이후에 쓸 자금은 공모주펀드와 국내 분할매매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공모주 투자펀드는 우량채권에 90% 이상, 공모주에 10% 이내로 투자해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분할매매펀드는 저가매수·고가매도를 반복해 수익을 내는 주식형 펀드로 하락장에선 주식비중을 높이고 상승장에선 그 반대의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자녀 결혼자금은 10년 정도 후에나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50%는 안정적인 예금이나 공모주 펀드로, 50%는 국내주식형 펀드에 분산해 투자하면 되겠다.

은퇴자금은 현재의 저축여력으로 지금부터 충분히 준비해 나갈 수 있다. 먼저 국민연금 불입을 재개하길 바란다. K씨는 과거 국민연금을 5년 정도 불입하다 중단한 상태다. K씨 부부 모두 국민연금에 월 15만원씩 10년 이상 더 불입하면 남편은 63세, 부인은 65세 되는 해부터 총 50만원의 연금을 타게 된다. 월 140만원의 임대소득으로 은퇴할 때까지 10년 동안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한다면 60세부터 156만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다.

● 부부 장기 실비보험가입

보험은 화재보험사의 보장성 보험 4건을 보유하고 있다. 가계수입 대비 보장성 보험 불입 비율이 4.2%로 일반 가정에 비해 낮은 편이다. 보험 내용도 빈약하다. K씨의 보험기간이 60세 만기로 돼 있어 실제 보험 혜택을 봐야 하는 60세 이후엔 무대책인 상황이다. 부인은 보험기간이 80세까지로 K씨보다 나은 편이지만 최근 추세인 100세까지 보장이 아니어서 재가입을 하면 좋겠다. 남편의 경우 반드시 화재보험사의 100세 만기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운전자 특약을 추가하면 내용 면에서 충실해진다. 부인은 월보험료 10만원 정도면 100세 만기 상품가입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