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근원'이라 하여 '모수국'이라 불렸던 수원의 옛이름에서 따온 '모수길'이 조성된다.

수원의 대표적 하천인 수원천과 서호천을 따라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모수길은 수원천 상류인 광교저수지를 따라 화홍문~팔달문시장~세류동 옛 수인선~서호천 서호~여기산~광교산으로 이어지는 19㎞ 구간의 수원의 첫번째 누리길이다.

이 길은 음악분수의 리듬에 취해 수원천을 걷다보면 수원팔경의 일곱번째 절경으로 꼽히는 방화수류정의 비단결 폭포수를 만난다.

정감어린 팔달문시장을 지나 수원천 끝자락 옛 수인선 협궤열차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뒤 서호천으로 갈아탄다.

조선 정조 때 축성한 제방인 서호의 낙조와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진 풍치에 가던 걸음도 절로 멈춘다.

이 길은 서호천 상류로 올라 광교산을 돌아 다시 광교저수지까지 걷는데, 5시간 20분이 걸린다.

수원지역에 2014년까지 역사문화 자원과 하천, 전통시장, 옛길을 연계한 이같은 '걷기 좋은 길'이 모두 8곳이 생긴다.

18일 시에 따르면 녹색도시회랑 조성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제각각의 특색을 살린 팔색(八色)길이 선정됐다.

팔색길은 자연생태를 테마로 한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가로수길이 조성되며, 역사·문화 테마길인 효행길, 성곽길, 추억길 등이다.

북수원권 지게길(광교쉼터~한철약수터~항아리화장실~파장시장 5.3㎞·1시간 50분 소요), 서수원권 매실길(호매실 국립산립과학원~칠보산~왕송저수지~일월저수지~황구지천 17㎞·4시간 30분), 광교신도시권 여우길(광교 원천저수지~봉녕사~광교역사공원~신대저수지 14㎞·3시간 20분 소요), 영통권 가로수길(영통중앙공원~영흥공원~원천리천~삼성전자~영통초교 10.5㎞·2시간 40분 소요) 등은 생활권역별 산책로로 조성된다.

또 정조대왕의 능행차 길인 효행길(효행공원~노송지대~만석공원~장안문~팔달문~수원천 10㎞·2시간 40분 소요), 세계 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한바퀴 도는 성곽길(수원역~화성 성곽~화서역 9㎞·2시간 30분 소요), 유적 중심의 추억길(여기산 유적지~잠사과학박물관~서울대 수목원 4㎞·1시간 30분 소요) 등은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연결된다.

시는 전체 88.8㎞ 구간에 이르는 팔색길 산책로에 안내판과 이정표, 보행자의 휴식을 위한 그린 스테이션 등의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모두 4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는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둘레길이나 올레길과 달리 도시가 갖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가미, 일상적인 시민들의 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시는 다음 달 말 최종 용역보고회를 통해 사업을 확정하게 된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