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동부권을 병풍 모양으로 둘러싸는 형태의 '아파트촌' 벨트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벨트는 광교신도시를 거쳐 흥덕~영통~망포지구를 거쳐 신규 조성되는 망포권역 시가화예정부지 '아파트촌'을 지나 권선지구로 이어진다.

그러나 개발 부지에 화성시 땅이 일부 포함돼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 벨트의 완성이 도시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 망포동 71번지 일대 77만6000㎡ 규모의 '망포권역 시가화예정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본격화된다. 개발 면적은 접경지인 화성시 반정동 18만8000㎡를 포함해 96만4000㎡로, 700여m 떨어진 권선지구(99만여㎡)와 비숫하다. 수원시 땅 중 43만9000㎡는 경기도시공사 소유다.

화성시 땅은 경기도 도시계획원회가 '2020 수원시도시기본계획 변경' 심의 과정에서 '기형적인 개발' 방지를 위해 접경지역을 편입한 개발계획 수립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포함됐다.

시는 이 곳을 저밀도 주거공간으로 만드는 내용의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내년 초께 발주할 방침이다.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2012년 말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 방죽역 남단을 중심으로 거대 아파트촌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수원 북동쪽 광교신도시에서 흥덕~영통~망포~시가화 예정지를 거쳐 동남쪽 권선지구까지 이어지는 동수원권 거대 아파트촌 벨트가 형성되는 셈이다. 시가화 예정지는 망포지구와 권선지구 사이를 잇는 가교 지점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화성시가 토지 편입에 대한 협의에 나설지 미지수다.

화성시는 수원시의 협의 공문에 "경계조정부터 한 뒤 개발계획"을 수립하자고 회신했다. 이는 수원시로 편입되는 땅의 값어치 만큼 수원시 땅을 화성시로 편입하는 내용의 경계조정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사실상 경계조정이 안되면 개발 구역 지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앞서 신동지구 개발 때 주장했던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시가화예정지 인근 신동지구(29만7000여㎡)는 전체 개발면적의 15%(4만5000여㎡)가 화성시 반정동에 속했으나 화성시가 경계조정을 요구하며 협의에 불응, 사업이 4년 이상 지연된 바 있다.

또 주택 과다 공급과 녹지 감소에 따른 부작용 등도 사업의 걸림돌이다. 현재 수원지역은 경기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고, 수원 광교, 호매실, 권선지구, 3500가구 규모의 정자동 SK스카이뷰 등 대규모 주택 개발사업으로 주택보급률이 2013년이면 104%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계획 및 환경 전문가들은 동부권의 유일한 녹지를 아파트촌으로 만들게 되면 바람길이 막혀 공기 정화 기능이 떨어지고, 도심 온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개발에 따른 생태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저밀도로 개발하되, 주민 편의시설 및 녹지 비율을 높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며 "화성시와 지속적인 협의와 개발 시기, 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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