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수원시장배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은하수홀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대회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로 시끌벅적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오후 7시 40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송기출 관장의 멋들어진 노래 한소절로 시작된 수원시장배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 전야제는 그 어느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 2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은하수홀에서는 장애인선수와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장애인 수영대회 전야제가 열렸다.
이날 전야제에는 (사)한국장애인수영연맹 김기복 회장을 비롯해 대회 참가자들과 보호자 등 100여명이 참석, 다과를 곁들이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풀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사)한국장애인수영연맹 김기복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수들이나 보호자 모두 힘든 시간을 거쳐왔을 것"이라며 "내일 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자신감 회복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서 열린 제1회 수원시장배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 영상기록물을 관람하는 시간.

영상물이 상영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낯익은 얼굴이 화면에 나올 때마나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야제에 참석한 한 선수는 "첫 대회 출전이라 다소 긴장감이 있었는데 다른 참가자들과 웃고 즐기다보니 마음이 편해진다"며 밝게 웃었다.

미리 준비된 다과를 즐기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이날 전야제는 김선아, 임창정 주연의 영화 '위대한 유산'을 관람하면서 마무리 됐다.

[인터뷰] (사)한국장애인수영연맹 유현경 사무국장

수원시장배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유현경 사무국장을 만나 이번 대회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개최인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년은 첫 대회다 보니 주차장이나 장애인 편의시설, 장애인들에 대한 사전 지식부족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실수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

   
▲ (사)한국장애인수영연맹 유현경 사무국장.
올해는 작년에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또 이번 대회는 작년에 비해 30여명 정도 더 늘어난 16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게 되는데 1인 2종목이던 경기를 1인 3종목으로 늘려 선수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했다.

-왜 '수영'이란 종목을 선택하게 됐는지.

우선은 내 자신이 장애인수영선수 부모이다 보니 수영에 관심이 많다.

수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재활치료에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자신감을 길러 자기극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좋은 운동을 우리만 할게 아니라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알려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참가자들이나 보호자들 반응은.

이 대회가 개최되기 전까지는 장애인체전 외에 장애인들을 위한 전국 규모의 별다른 대회가 없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장애인체전도 15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어 제약이 많았다.

이번 대회가 개최되면서 수영을 즐기고 좋아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 일반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나 그 가족들 모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60% 이상은 작년 참가자들이 또다시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영선수 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진호가 있다.

진호는 국제 경기에서도 수상경력이 있을 정도로 수영을 좋아하고 잘 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기로 했다.

진호는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물자수송, 청소 등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항상 남들에게 도움만 받다가 자신이 누군가에게 베풀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진호도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인터뷰]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송기출 관장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전국대회를 유치하게 된 소감.

우선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 예정에 없던 노래로 모두를 즐겁게 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송기출 관장.
또 이렇게 뜻깊은 대회를 우리 센터 내 새천년수영장에서 열게 돼 생명을 타고 난 인간으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족한 자신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 수 있다는 사실에 한없이 기쁘다.

-전야제 행사에서 깜짝 노래 선물로 모두들 놀라게 했는데.

어떤 가수가 불렀는지도 모르고 노래 전체를 알지도 못한다.

'위대한 유산'이라는 영화에서 우연히 듣게 됐는데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이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모두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에서 즉흥적으로 불러봤다.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작년에 첫 대회를 개최하면서 주차문제로 참가자들과 가족들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올해는 최대한 참가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5일 200대까지 주차 가능한 주차장 공사를 완료했다.

또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사전 교육도 실시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센터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 (사)한국장애인수영연맹 김기복 회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
부끄럽게도 센터 내에 아직 장애인 화장실이나 장애인 전용 통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

새천년수영장이 있는 건물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선수들이 수영장 출입시에 불편함을 느끼리라 예상된다.

우선 이번 대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충분히 배치해 선수들의 이동을 돕도록 하겠다.

수영장 건물 내 엘리베이터는 오는 10월에 설치할 예정으로 내년 경기 진행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또 장애인 화장실은 당장 28일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충분히 배려하고 생각하는 수원청소년문화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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