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의 우리문화 편지]

머슴 딸린 가마 한번 타볼까나?


조선 시대 탈것의 하나인 ‘가마’는 임금이 타던 것으로 좌우와 앞에 주렴(珠簾,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이 있는 ‘연’, 공주가 타던 연과 비슷한 ‘덩’, 임금이 타는 또 다른 가마로 2마리의 말이 끄는 ‘가교’, 4사람이 메는 것으로 민간에서 혼례 때 신부가 타는 ‘사인교’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아닌 물건을 실어 나르던 것들로 나라의 귀중한 것을 옮길 때 쓰던 용정자(龍亭子)와 채여(彩輿), 음식물이나 곡물, 흙을 담아 나르는 갸자, 종묘에서 위패를 봉안할 때 쓰던 신여(神輿) 따위의 가마도 있지요.

그 밖에 외바퀴 수레인 ‘초헌(軺軒), 의자 비슷한 것의 밑에 두 개의 약간 긴 채를 꿰어 붙인 남여(藍輿), 4기둥을 세워 사면으로 휘장을 둘렀고, 뚜껑은 정자(亭子)의 지붕 모양인 보교(步轎), 소의 등에 고정하여 한 사람이 뒤채를 잡고 소를 몰고 가는 독교(獨轎), 초상 중에 상제가 타던 삿갓가마도 있었습니다.

복잡한 일이 많은 월말! 더도 덜도 말고 머슴 두 명 딸린 가마 타고 뒷짐 한번 져 보았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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