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천 조감도
수원시가 수원천 지동교∼매교 복개구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는 복원 공사를 완공하고 21일 지동교 광장에서 복원기념 수원천 축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수원천 복원은 도로로 복개돼 죽은 하천을 시민의 힘으로 되살린 것으로 자연과 역사, 문화를 조화롭게 발전시킨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에 착공, 지동교∼매교 길이 780m, 너비 30∼4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하고 지난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

이 사업에는 국비 18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300억원 등 총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되고 홍수 때 물이 넘치는 세월교도 1개 만들어졌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돼 복개 구간에서 막혔던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 경부철교에 이르는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이어졌다.

시는 수원천 복원이 환경적 측면에서 하천이 숨을 쉬게 돼 수질이 개선되고 도심의 바람길이 확보되며 도심의 열섬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는 최근 복원지역 주변 지가 상승이 대변하듯 천변 산업용도 상가의 용도 전환이 이뤄지고 아름다운 친수공간에 의한 주민 접근이 늘며 지역의 활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수원천은 지난 1970~1980년대 산업화 등을 거치면서 자연생태하천으로의 기능을 상실,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자 수원천 복개사업이 1990년부터 진행되기 시작했다.

복개사업은 수원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주변 상권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남수문 직하류 780m 구간이 복개돼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남수문 준공 200주년을 일년 앞둔 1995년부터 일부 복개구간에 대한 환경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복개중지를 위한 시민운동이 전개됐다.

'수원천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가 발족되고 '수원천 복개 반대 및 남수문 복원 촉구' 운동이 본격화되자 여론도 '복개 반대'로 급선회했다. 결국 96년 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수원천 복개공사 전격 철회'를 선언했다.

1994년부터 시민환경운동을 전개하며 수원천 복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로운 수원천 시대가 다시 열린다"며 "수원천 복원은 물만 살려서 우리에게 돌려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과 역사, 문화의 복원"이라고 평가했다.

수원천 열린 물길을 기념하는 복원기념 수원천 축제는 21일 기념식으로 시작돼 22일까지 이틀 동안 지동교 광장을 메인무대로 수원천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21~22일 이틀간은 수원천 복원기념으로 수원천 세류동 구간에서 권선구가 준비한 '제6회 수원천 튤립축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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