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찜통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년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던 데다가 벌써부터 인근 중국이나 일본에도 사상최고의 기온상승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사계절 중 여름의 섭생이 가장 어렵다'고 하여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 약손한의원 김정희 원장
여름철 무더운 날씨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게 되면 기(氣)가 부족하게 되고 체내의 진액(津液)이 고갈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없어 나른하며, 피로와 권태감을 느끼게 되고 입이 자주 말라서 갈증을 느끼게 된다.

여름에 찬물로 샤워하고 찬 걸 마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나쳐도 탈, 부족해도 탈!
여름에 더위먹어 되는 병이 있고, 반대로 너무 찬 것을 찾아서 생기는 병도 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곳에서 노동을 하면 자칫 더위를 먹게 되는데 머리가 아프고,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나고, 땀이 비오듯하며, 기운이 없고 자꾸 눕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되면 우리 몸의 조절기능에 혼란이 생겨서 부조화에 빠지게 되고 냉방병과 같은 질환이 생기게 된다. 여름에는 몸 속은 오히려 차가워지는데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소화불량과 복통·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장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음식으로 신체의 균형을 맞추어 줄 필요가 있다.

여름철 인체의 특징은 땀을 많이 흘리고 속이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기력이 땀으로 많이 소실되다 보니 힘이 없고 나른한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면서 땀구멍을 막아주고 땀으로 새어나간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삼계탕 같은 음식이 최고의 여름철 보양식이 될 것이다.

한방차로는 오미자차와 매실차가 좋다. 오미자와 매실은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서 갈증이 날 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오미자와 매실은 수렴작용을 하기 때문에 감기나 편도선염 등이 있거나 기타 몸에 열이 있을 때에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에는 화를 내는 것도 좋지 않다. 한의서에 "벽적어하(抗積於夏)하면 사인전궐(使人煎厥)"이란 말이 있다. 여름에 열 받으면 더 잘 쓰러진다는 말이다.

여름은 열이 제일 많을 때인데 화를 버럭 내면 열 기운이 위로 기어올라가 뇌에 혈관이 막히든지 터지면 급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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