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통신을 말한다(1)  왜 여의도통신인가?

지난 6월 1일 17대 국회의 개원을 맞아 국회의원 개개인을 밀착 모니터 하는 전문 매체가 출범했다. 한국언론사에 ‘국내 최초의 국회 모니터 전문 매체’로 기록될 여의도통신이 바로 그 주인공임은 물론이다. 본지를 포함한 5개 풀뿌리언론(수원일보, 옥천신문, 울진21, 뉴스서천, 평택시민신문, )과 시민단체 공동신문인 시민의신문이 공동으로 탄생시킨 여의도통신이 출범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이번 부터 3회에 걸쳐 여의도통신의 출범 의미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과제와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편집자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왜 지금 여의도통신인가?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국회(의원)에 대한 모니터 실태와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중앙언론, 지역언론, 시민운동 등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 국회의원 수당


국회의원 개개인에게는 1백여 가지의 특혜가 주어지며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는 적지 않은 보좌진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의원입법과 국정감사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종 이익집단의 집중적인 로비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에 그들의 일상적 활동은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중앙언론(신문, 방송, 인터넷 등)은 주요 정당의 중앙당사와 국회의사당 중심으로 취재하는 관행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요 정당 대표와 총무 등 당직자와 일부 스타급 국회의원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국회의원 개개인에 대한 보도와 감시는 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의원의 경우 이색적으로 튀거나 스캔들을 일으키거나 검찰에 소환돼야만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지역언론(여기선 도 단위 일간지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풀뿌리언론을 말함)은 열악한 재정과 인력 때문에 주로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보도와 감시는 거의 포기하고 있다. 물론 총선 때가 되면 국회의원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풀뿌리언론이지만 선거만 끝나면 양측이 곧바로 망각의 늪에 빠진다.  

시민운동은 가장 성실하게 의정감시를 수행해 왔지만 일정한 한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의정감시 결과물을 생산은 하되 그것을 유권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일상적 유통망’의 부재로 전파력에서 한계를 보여온 것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확인됐듯이, 아무리 열심히 준비를 해도 방송과 신문이 다뤄주지 않으면 사장되곤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국회의원 모니터 사업의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이 혁신되면 크게 4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국회의원의 자세와 태도가 달라진다. 둘째, 지역언론의 위상과 역량이 향상된다. 셋째,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성숙된다. 넷째, 시민운동이 벌이는 의정감시의 지속성과 전문성 강화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이러한 4가지 효과는 궁극적으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의 현실적 구현으로 귀결될 것이다(상자기사 ‘여의도통신의 6가지 컨셉’ 참조).

‘풀뿌리언론의 국회특파원’을 자임하며 출범한 여의도통신에 참여한 풀뿌리언론의 지역적 성격은 농어촌 소도시형(옥천, 울진, 서천), 중소도시형(평택), 중대도시형(수원) 등 다양하다. 매체의 성격도 다양한데,

다른 모든 언론사가 종이신문 중심이라면 수원일보는 독립적인 인터넷 매체를 지향하고 있다. 풀뿌리언론의 사회기여적 측면과 경영적 측면에서 동시에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옥천신문은 보기 드물게 인터넷 사이트를 유료화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언론사 대표는 지난 5월 14일 옥천에서 모여 운영위원회(위원장 오한흥 옥천신문 대표)를 구성하고, 회사형태와 운영방식의 결정 등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이 기구에 위임한 상태다. 여의도통신은 회사형태로 주식회사를 지향하고 있으며, 출자금이 완납되면 정식으로 독립적인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취재 파트는 지난 6월 1일부터 국회 개원과 함께 미리 가동에 들어간 상태이다.

   
행자위가 열린 회의장. 한 공무원이 앉아있는 국회의원들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석


참여사가 확정되면서 여의도통신의 모니터 대상에 제일 먼저 오르게 된 국회의원 9명의 윤곽도 잡혔다. 김진표, 심재덕, 남경필, 이기우(이상 수원일보), 우제항, 정장선(이상 평택시민신문), 이용희(옥천신문), 김광원(울진21), 류근찬(뉴스서천) 의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열린우리당 6명(김진표, 심재덕, 이기우, 우제항, 정장선, 이용희), 한나라당 2명(남경필, 김광원), 자민련 1명(류근찬) 순이다.

물론 참여사가 늘어나면 모니터 대상 국회의원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여의도통신은 미국의 ‘롤콜(Roll Call)’과 같은 의회 모니터 전문 매체를 지향해야 할 운명을 안고 있되(상자기자 ‘미국의 의회 모니터 매체 현황’ 참조),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주체적 토착화’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국회=여의도통신 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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