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피켓을 들고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자 관중석에서 던져준 피켓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사운 이종학 선생’의 역사자료들이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다. 타이밍 맞게 기획된 전시다. 

요즘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격랑에 휩싸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다. 이에 일본은 노다 총리가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 이름으로 된 국민의 수호의지가 담긴 독도 표지석도 설치됐다. 이 모두가 처음 있는 일이다. 독도문제는 조선침략과정에서 일어난 과거사의 일부다. 일본은 자신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없이 이를 현실적인 영토분쟁으로 몰아가려 한다.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 독도를 분쟁 대상이 아닌 분명한 우리 영토임을 주장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영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계속하여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도 이번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특별기획전은 아주 뜻이 깊다. 평생 발품을 팔아가면서 수집, 발굴한 그의 역사자료와 유물이 더없이 값지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왜곡된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시기에 그가 한 줌의 재가 되어 떠난 지 10주기를 맞아 150여 점의 귀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그는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킬 터’를 생전 좌우명으로 삼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죽어서도 우리 역사와 영토의 수호신이 되고자 한 사운 이종학 선생의 끊임없는 열정을 읽을 수 있다. 역사가 대대로 누릴 정신의 옥토라면 지금 제대로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를 김매기 한다’는 뜻의 사운(史芸)이라는 아호를 가질 정도로 역사관이 투철했다. 역사의 텃밭에서 김을 매는 일, 곧 잡초들을 솎아 역사가 제대로 자라게 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배어 있는 전시다. 특별기획전은 바로 그의 삶이 바로 역사임을 읽게 한다.

그는 고서점을 운영하면서 평생 심혈을 기울여 수집활동을 통해 독도, 조선해, 임진왜란과 이순신, 일제침략 관련 역사자료와 유물을 찾아냈다. 수원박물관에 일제 관련 사료 및 유물 2만여 점을 기증하여 ‘사운 이종학사료관’이 마련되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시 자료 중에는 1785년 일본 에도시대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제작한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에 독도가 조선영토로 표기되어 있다. 일본 스스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명백한 자료다. 1894년에 만들어진 목판으로 제작된 세계지도인 ‘신정지구만국방도(新訂地球萬國方圖)’에는 조선과 일본 사이 바다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다.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독도박물관이 세워졌고 초대관장을 역임했다. 올해 10주기를 맞은 추모전이라 할 수 있는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이란 사운 이종학의 특별기획전은 시기가 적절한 전시회다. 바로 박물관의 기능이 여기에 있다. 자료의 수집과 소장도 필요하지만 타이밍 맞게 기획전을 펼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오는 10월 14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전시된다.

비록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열렸다고 해서 중앙 언론매체들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 중앙박물관이 미처 생각 못한 기획전을 지방도시 박물관에서 개최하였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독도박물관, 현충사, 독립기념관 등에 나뉘어 보관돼 있던 그의 다양한 자료들까지 수집하여 전시한 수원박물관 담당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문헌의 중요성을 널리 일깨워 주고 있다. 사운 이종학, 특별기획전은 시민 모두가 관람하여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 그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가치 있는 전시이기에 그렇다. 독도는 대한민국영토임이 이번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사운 이종학의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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