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추석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조상을 숭배하는 우리의 미풍양속 중 하나가 벌초문화이다. 벌초는 성묘철인 추석명절을 앞두고 선친의 묘역에 자란 잡초 등을 제거하는 제초작업으로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힘을 모아 묘역과 주변을 다듬는 연례행사이다.

그러나 벌초철인 9월을 전후해서 말벌이 목초지에 번식을 왕성하게 진행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말벌로 인한 응급환자가 많이 발생되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말벌의 활동력과 번식력이 왕성해져 야외 활동 시 벌 쏘임 등의 피해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작년 한 해 수원시에서 발생한 벌집제거 출동현황을 살펴보면 총 321건이였으며 올해는 8월까지 349건으로 작년과 비교해보면 신고 건수도 많이 증가하였으나 출몰 시기가 계속되는 태풍과 장마로 성묘철을 전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하여 성묘철 말벌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사고 발생시 처치법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말벌의 침은 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한번 쏘이면 피부 표피층을 계속해서 쏘기 때문에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벌 한두 마리가 주위를 맴돌 땐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엎드리는 대처법이 적절하지만 말벌 집을 건드렸을 땐 신속하게 말벌의 행동반경을 벗어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벌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벌초 등 작업 시 긴 막대기를 이용해 사전 벌집 위치를 확인하고 야외 활동 시 밝은 옷과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와 화장품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여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고 얼음찜질 및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하고 쇼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편안하게 눕히고 호흡을 편하게 해주면 된다.

벌에 쏘였을 경우 처음에는 부어오르다가 혈압 저하, 기관지 근육경련, 저산소증, 두통 및 어지럼증이 생기며 쏘였을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벌침을 빼주고 얼음찜질과 소독을 하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119에 빨리 신고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주변에 말벌이 날아다닐 경우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뭇가지나 잔디밭 등 주변을 유심히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다. 벌집 발견시 그 크기가 작거나 벌이 몇 마리 없을 시에는 살충제를 이용하여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무리해서 혼자서 벌집제거를 시도하다가 벌에 쏘이거나나 추락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소방서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끝으로 매년 말벌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니 위 사항들을 잘 숙지하시고 이번 성묘철에는 말벌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여 민족 최대의 명절을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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