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218회 정기연주회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연주회는 메인 프로그램으로 베토벤교향곡 제5번 '운명'이 웅장한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았고, 또,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무대에 올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한 수원시향과 손열음에게 박수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케스트라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의 조화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바이올린의 현란한 가락이나 호른의 장엄한 멜로디도 심벌즈의 도움없이는 결코 클라이막스를 이루지 못한다.

맨 앞자리의 연주자들 뿐 아니라 '맨 뒤줄 구석진 자리에 마치 벌 받는 웨이터처럼 서 있는' 심벌즈 연주자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곡을 연주한 후 청중들의 박수가 계속 이어지자, 김대진 상임지휘자는 무대 맨 뒤줄 구석진 자리에 있던 연주자들을 제일 먼저 일으켜 세워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마치, 이들이 이번 공연의 주역이었던 것처럼.

'사람이 반갑습니다. 휴먼 시티, 수원'을 기치로 출범한 염태영 시장의 민선 5기가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내일(10일)은 '염태영 시장, 잘 하고 있나'를 주제로 수원경실련이 주최하는 토론회도 열린다. 이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기준과 관점으로 염태영 시장의 지난 2년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점검돼야 할 것은 '민선 5기가 표방하고 있는 가치가 시정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는가'라는 점이다.

아마도 민선 5기의 핵심 가치는 '휴먼 시티'라고 생각한다. 인문학 도시, 생태환경 수도, 마을 만들기 등 염 시장의 대표적인 정책들에는 '휴먼 시티'라는 공통의 지향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휴먼 시티'에 대한 이해와 구상이 제각각일 수는 있겠으나, 오케스트라에서처럼 '조화'야 말로 '휴먼 시티'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모두가 주역이 될 수 없지만, 단 한명이라도 소홀히 대우받지 않는 것이야 말로 '휴먼 시티'의 참 모습이 아닐까.

이제, 수원시라는 오케스트라를 2년동안 지휘해 온 염태영 시장이 보지 못하고 있는 심벌즈 연주자는 없는지 또, 그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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