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더운 여름 끝무렵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비벼 먹는 보리밥...생각만해도 침이 고인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 그 맛보러 일부러 시간내어 가기는 그리 쉽지 않은 법.

여기 시골정취 물씬 풍기는 산중턱까지 가지 않고도 그맛을 느낄 수 있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정겨운 보리밥집이 있어 소개한다.

인계동 시청 근처의 '명동보리밥집'이 바로 거기.

일단 손님이 오면 보리밥 누룽지로 만든 숭늉 한 대접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구수한 숭늉 한 모금 마시고 나면 바로 각종 나물로 빙 둘른.. 침 꿀꺽 생키게 만드는 한 상 가득...

요즘 같은 무더위에 입맛 밥맛 없을 때는 비비는 게 최고... 꽁보리밥과 고사리, 고비, 돌나물, 애느타리버섯, 도라지, 시금치, 콩나물, 무생채 등 10가지 나물을 푹푹 넣고 마지막으로 어린 열무순 얹고 된장국물 한숟가락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마무리.

   
▲ 보리밥상
그 다음은 있는 힘껏 열심히 둘둘 돌려가며 고루고루 섞어야 꽁보리 비빔밥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입이 칼칼하다 싶으면 숭늉물 한모금 입안 적시며 여러가지 상추쌈에 비빈 보리밥 살짝 얹어 입안 한가득 넣고 새콤, 매콤, 달콤, 쌉싸름한 맛 입안 가득 느낀다.

또한 이집의 별미는 비지찌개와 청국장.

그때 그때 갈아 직접 만든 비지찌개의 부드러운 맛과 청국장 콩 알알이 그대로 씹히는 구수한 맛과 보리밥의 3가지 맛의 조화...

보리밥과 비지찌개, 청국장의 조화는 여름철 밥맛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입맛 돌아올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식사가 끝날 때 쯤 주문도 없는데 친절히 다시 갖다주는 따뜻한 숭늉 한 모금으로 입안 가득 넣고 마무리 하면, 이 더운 여름 그 옛날 어르신들이 뜨거운 국물 먹고 '아 거 시원하다'라고 말씀하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넉넉한 미소와 친절로 호감을 주는 주인 아주머니는 "나이 먹은 사람들은 옛날의 추억에 젖어서 한 그릇, 젊은 사람들은 소화도 잘 되고, 다이어트에도 좋아 즐겨찾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으신다.

무더운 여름 입맛을 잃은 직장인들이여.. 꽁보리밥과 비지, 청국장이 곁들인 '명동보리밥집'에서 잃어버린 입맛 되찾기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문의 224-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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