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지난 12일 수원시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에서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라는 주제로 개막해 14일까지 3일간 계속됐다.

정원박람회에는 정원 디자이너가 만든 모델정원 7곳, 조경 관련 기업의 참여정원 4곳, 관련 분야 학생들이 제작한 실험정원 5곳, 공모에서 선발된 시민들이 만든 시민정원 11곳 등 모두 27개의 정원이 전시됐다.

동인조경 황용득 대표가 설계한 모델정원 '빛의 메타포'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오석 받침을 길게 설치하고 마모된 강돌과 안개분수로 장식, 발길을 멈추고 잠시 사색하도록 한다.

경관제작소 외연 정주현 대표가 만든 '자작나무숲 정원'은 빽빽한 자작나무 사이에 오솔길을 내 걸어보게 하고 경희대학교 김신원 교수의 '도시민의 얼굴'은 정원에 설치한 사각 탑에 수원시민 1천320명의 얼굴을 새겨 넣어 주변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상명대학교 이행렬 교수는 '곡우정'으로 아파트 숲 속에서 농사를 생각하게 하고 KnL환경스튜디오 김용택 소장이 녹슨 철골로 새장 형상의 길을 내 도시 골목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험정원에는 서울시립대 정원동아리, 수원농생명과학고 조경반, 농협대 조경가든대학, 스쿨플라워가든학원, 경희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개성 있는 정원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농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도시농업원에는 주말농장형 생활텃밭, 목재로 제작한 플랜트텃밭, 흙 없이 채소를 재배하는 수경농업, 토끼, 닭, 염소가 뛰노는 작은 가축방목장 등이 꾸며져 주택이나 텃밭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박람회 기간 행사장에는 조경과 정원 관련 기업이 용품을 전시 판매하며 경기우수 농산물판매장, 도시농업 체험장도 설치됐다. 

장호철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정원문화박람회가 근대 농업의 발생지인 수원에서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됐다"며 "경기도의회는 녹색복지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박람회는 준비부터 제작까지 시민과 전문가, 기업, 공직자가 협력한 시민참여형으로 완성해 의미가 크다"며 "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녹색공간이 확대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박람회 행사장인 청소년문화공원에 설치된 모델정원 등 각 시설을 14일 박람회 폐막 뒤에도 상설전시장으로 보존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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