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녹지교통위원회가 28일 교통안전국을 대상으로 행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이상우 기자
수원시의회 녹지교통위원회(위원장 이대영)가 교통안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분당선, 신분당선 등 지하철 공사현장에 대한 수원시의 부실한 지도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시의회에 제출한 행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분당선 연장구간에서 소음, 건물균열 등으로 발생한 민원이 164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민원의 발생원인이 무소음 무진동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는 타 공사현장과는 달리 수원 구간은 T-4나 항타 천공같은 구공법으로 시공해 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종헌 의원(영통1.2, 태장)은 "수원구간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는 무소음 공법으로 시공하지 않고 소음과 진동이 많이 발생하는 항타천공 공법으로 시공했기 때문에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크랙이 발생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백 의원은 이어 "공사현장은 많은 분진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현장 인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고, 현장 점검을 갔던 시의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지 않았다"며 "수원시의 지하철 공사현장에 대한 지도감독이 부실투성"이라고 지적했다.

황용권 의원(매탄 3.4)은 "신분당선 연장선 구간 공사현장에서도 질식사고가 발생했다"며 "공사현장의 위험요소들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 때문에 수원시의 사업이 아니라고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대영 위원장은 "망포역사 공사현장에서 크랙이 발생한 부분을 발견해 공사 관계자들에게 통보해 줬는데도 그대로 덮었다"며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관계공무원들에게 현장을 조사해서 재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녹지교통위원회의 이날 감사에서는 최강귀 의원(정자 2.3)이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정책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최 의원은 "고령화사회르 접어든 수원시도 이제는 노인교통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노인복지시설이 88개소나 되는데도 노인보호구역이 설정된 곳은 6개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적색으로 돼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의 노면 색상을 보다 시인성이 좋은 색상으로 바꿀 수 없는지 검토하고, 장애인을 위한 버스도착 알림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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