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행장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제1호 법안으로 지금까지 20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입법활동으로는 상위권에 들거다. 또, 의정활동의 꽃인 첫 국정감사에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과 527개 시민단체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원내 부대표로 선출돼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4.11총선에서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민주통합당 신장용 국회의원(50, 수원권선)은 지난 9개월간의 의정활동을 한마디로 ‘순항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내심으로는 ‘쾌속 순항’ 정도로 비쳐지길 바라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4일 권선구 세류3동에 위치한 지역구사무소에서 만난 신장용 의원이 이처럼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신장용 의원의 주간 일정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짜여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는 국회 위주의 일정이고, 금요일 오후부터는 다시 지역구 일정이 시작된다. 선거당시 공약했던 4년 임기동안 ‘해피 민생투어 400회’를 실천하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주민을 만나야 할 자리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신장용 의원은 “선거철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이런 데까지 찾아오느냐고 말씀하실 정도로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동안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민생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해피 민생투어 400회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달 민주통합당 원내 부대표까지 맡아 박근혜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야관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돼 초선임에도 중앙정치에서 주목받는 존재가 됐다.

수시로 제기되는 국정 현안들에 대한 당내 의견조율은 물론 집권당과의 협상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수원과 여의도를 오가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지만, 그만큼 지역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입김도 세졌다.

신장용 의원은 “권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활동하게 돼 해묵은 지역구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군비행장 이전을 비롯해 수인선 지하화, 수원역 환승센터, 신분당선 2단계 공사 등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개월 내내 순항만 한 것은 아니다. 선거법 족쇄가 지금까지 신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법부의 판단도 냉온탕을 넘나들며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신장용 의원은 “대한민국의 사법정의가 살아있는 한 나를 둘러싼 오해는 반드시 불식될 것”이라며 “선거법 재판으로 지역구 민심까지 흉흉해진 상황을 속히 수습하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중소기업인, 체육가맹 단체장, 정치인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신 의원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도전에서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신장용 의원은 수원시민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정상에서 만납시다’(지그 지글러 지음, 출판사 산수야)를 꼽았다.

- 초선답지 않은 의정활동 중앙정치도 ‘주목’
- 선거법 족쇄 풀고 해피 민생투어 전력 ‘희망’
- 군비행장 이전 등 현안 반드시 해결 ‘각오’

[인터뷰 전문]

- 국회가 열리고 있어서 바쁠텐데, 근황부터 들려달라.

지난해 5월 29일 제19대 국회가 개원된 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이 9개월째를 맞고 있다. 지난 4.11총선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너무 힘들었다. ‘선거때만 나타나고 선거가 끝나면 떠나버리는 정치인’ ‘자신들이 아쉬울 때만 찾아오고 국민이 필요할 때는 보이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불신이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당선이 되면 임기 4년동안 최소한 400회 이상 ‘해피 민생투어’를 갖겠다고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장정치, 민생정치를 통해 국민들이 정치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신을 해소해 보겠다는 다짐이었다.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서 정책을 개발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민생정치를 임기내내 실천하겠다.
어떤 분들은 ‘선거가 끝났는데 이런 작은 행사까지 찾아 오느냐?’며 의아해 하기도 하는데,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뵈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앙정치를 무시하고 현장정치만 치중해도 바람직하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일은 국회를 중심으로 일을 하고 금요일 오후부터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 국회에 입성한 지 9개월째를 맞고 있는데, 그동안 의정활동을 소개해 달라.

권선구의 최대 현안인 군 비행장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제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고, 지금까지 20개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입법활동으로만 본다면 경기도 국회의원 중에서는 상위권에 들거다.
그리고,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국정감사도 매우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지난해 첫 국정감사에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과 527개 시민단체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는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지난달에는 민주통합당 원내 부대표로 선출이 돼서 국정 현안의 중심에서 여.야간 협상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특히, 권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소속돼 군 비행장 이전, 수인선 지하화, 수원역 환승센터, 신분당선 2단계 공사, 농수산물시장 현대화 등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초선으로서는 제법 굵직굵직한 공약들을 제시했는데, 수원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서 최소한 90% 이상은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순항하고 있다.

- 최근 대한배구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는데, 도전한 이유는.

스포츠는 이미 산업이고, 스포츠 스타는 움직이는 중소기업이다. 특히, 세계적으로는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 즉, 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애국하는 길이요,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5년전부터 대한중고배구연맹 회장을 맡아 적자에 허덕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고연맹을 각고의 노력 끝에 재정이 탄탄한 흑자구조로 만들었다. 중고연맹의 이런 변화를 지켜본 배구인들이 배구협회 회장에 출마해 달라는 강한 요구가 있었다. 이를 차마 거절하지 못해 출마하게 됐지만, 선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당선되지는 못했다.

- 곧 출범하게 되는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전망하나.

먼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 여론이 65%나 됐음에도 민주당이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해 먼저 머리숙여 사죄해야 한다. 민주당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위기속에서 남북관계의 긴장을 해소하고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5년 후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지금처럼 불통하고 밀봉인사를 강행할 것이 아니라, 박근혜 당선자가 스스로 약속했듯이 상생하고 화합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대선에서 지지하지 않았던 48%의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런 것이 안됐기 때문에 당선 초기에 80.9%에 달하던 지지율이 불과 몇 달만에 50%로 떨어진 것이다. 이것은 오롯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자가 뿌려놓은 씨앗의 결과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80~90%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국민과 소통하면서 정부조직개편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 모두가 박근혜 정부를 도울 것이고, 민주당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어려운 난국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

- 민주당도 변화해야 하지 않은가.

말 그대로 비상이다. 위급한 상황이고, 위기다. 비대위 체제를 꾸린 것도 민주당 스스로 위기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패배 이후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나.

어릴때부터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정치권은 지역감정이 팽배해 있었고, 민주진영에서도 영·호남이 갈라져 사분오열된 상태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은 영남에 있는 경남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게 됐다. 대학시절 영·호남 대학간의 학술·체육교류를 통해 새로운 모티브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총학생회장도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당시 문교부 5원칙이라는 제한규정 때문에 출마조차 할 수 없었다. 만약, 총학생회장이 됐다면 정치입문도 더 빨라졌을 것이다.

-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대학을 졸업하고 광주에서 친구들과 같이 ‘범샘 생수’라는 브랜드로 먹는 물 사업에 도전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석재 유통업도 잠깐 해 봤는데, 성수대교가 무너지면서 중량물의 운송제한이 강화돼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한때 젊은이들에게는 신화적인 존재였던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의 신화를 재건해 보겠다는 꿈을 품고 ‘율산유통’이라는 회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인 경영인의 길을 걷게 됐다.

- 어릴적 꿈을 이루게 됐는데 국회의원이 되고나서 달라진 점은.

밖에서 보는 정치인과 실제로 정치권으로 들어가서 보는 모습이 다른 것도 있더라. 그리고, 정말 해 볼만한 일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정치인은 일을 제대로 하려면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당선이 되고나서 처음에는 일부러 의원 뱃지를 달지 않았다. ‘의원입네’하고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 그러던 중에 한 선배의원이 뱃지는 꼭 달고 다니라고 충고해 주더라.
국회의원이 뱃지를 달고 다님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국민의 의식하게 된다는 거였다. 그때부터, 뱃지를 달고 다니면서 더 절제하고 조심하게 된다.

- 국회 운영위, 국토해양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은.
대표적으로 4대강 사업을 비롯해서 애경역사 특혜, 수인선 지하화, 인천공항 민영화 문제, KTX 민영화 문제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지역구 현안만큼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국회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에 집중해야 하는데, 현재 60일로 돼 있는 예산심사를 90일 정도로 늘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심사를 좀 당길 필요가 있다. 그동안은 시간에 쫒겨서 심사를 제대로 할 수 없거나, 처리기한을 넘기는 일이 허다했다.
4대강 사업은 새정부 출범 후에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국가의 최고 감사기관인 감사원에서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이미 투입된 21조가 문제가 아니라, 매년 유지보수를 위해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그럼에도 안전성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관련자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훈장과 포상을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 하루 일정은 어떤가.

원내 부대표를 맡은 뒤로는 새벽 4시 30분이면 일어나야 한다. 원내대표 회의가 8시 30분시작하기 때문에 여의도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신문도 보고 당일 현안도 점검한다. 시간을 별도로 낼 수 없어서 국회 체련단련장에서 헬쓰 정도 간단히 한다.

- 군 비행장 문제를 지역구의 최대 현안으로 언급했는데, 이전까지 가능하겠나.

도시가 확장되면서 군 비행장이 도심 가운데에 위치하게 돼 주민들에게는 소음, 재산권 침해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 이로 인해 3년마다 수백억원씩 국가가 배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가 가장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군 비행장을 도심 외곽으로 옮긴다고 해서 국방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피해보상액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행장을 이전하면 오히려 그 비용을 전력을 강화하는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첫 법안으로 발의한 ‘군공항 이전에 관한 특별법’에는 지자체장이 요구하면 국방부장관이 주민투료를 통해 이전을 추진하도록 명시했으며, 이전하게 될 지역에는 충분한 보상이나 고용 등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비행장 지역도 상생할 수 있는 보상체제까지도 포함시켜놨다.
수인선 지하화 문제는 잘 진행되고 있다. 지하화로 변경되더라도 2015년이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분당선 2단계 구간 공사도 2014년 착공해서 2019년 완공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프로야구 10구단이 확정되면서 수원이 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하려면 돔 구장을 지어야 하는데, 서수원권으로 유치하면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농산물시장 현대화사업도 큰 현안이다. 이전이냐 리모델링이냐를 놓고 논란도 있지만, 결국은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시행돼야 한다.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기로는 영업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는 방법으로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하려면 현대화사업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 지난 총선에서 권선구는 게리맨더링의 피해를 입었다. 이를 회복해야 하는데.

선거를 불과 1개월 남겨놓고 여.야의 이해관계에 따라 권선구의 심장부인 서둔동을 다른 선거구에 포함시킨 것은 권선구민을 무시한 처사다. 다시는 이런 행태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권선구는 도농복합지역으로 권선구만이 가진 독창적인 문화가 있다. 평동, 탑동, 서둔동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팔달구 국회의원을 뽑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 총선에서는 당연히 분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켜보겠다.

- 시민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은.

오래된 책이지만,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그 책의 표지에는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남을 향한 손가락은 하나지만, 자신을 향하는 손가락은 넷이다.
모든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이런 의식이 정치문화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 계사년 새해에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나.

오해를 풀고 싶다. 기업인으로 성공한 신장용이 선거를 하면서 금권, 타락선거를 했을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선거과정에서부터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했는데도, 선거법 문제를 아직 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대한민국에 법의 정의가 살아있는 한 이런 오해는 반드시 풀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 문제로 지역민심까지 나눠지고 있어서 이것을 빨리 수습하고 싶다. 빨리 선거법 족쇄를 풀고 2013년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의정활동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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