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주지 정호 큰스님(가운데)이 (가칭)정조문화진흥원 설립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이상우 기자
정조대왕이 펼쳤던 효와 애민사상을 계승하고 이를 널리 선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와 기관들이 ‘선택과 집중’을 위한 통합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경기문화연대(이사장 정호스님)와 (사)정조대왕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를 비롯한 정조대왕 선양사업 관련 단체와 학계 관계자들은 25일 용주사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가칭)'정조문화진흥원' 설립과 운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기문화연대 정호 스님은 이날 “정조대왕을 선양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이 각각의 특성을 살려 활동하고 있으나, 이를 하나로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이런 모임을 갖게 됐다”며 “정조대왕의 효와 애민사상을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정신적 지표로 삼기 위해 각 단체와 기관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조대왕기념사업회 유동준 회장은 “통합 과정에서 각 단체들간에 오해나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각 단체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용주사 인근에서 시행되고 있는 태안3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경기 남부 최대의 갈등지역인 이곳에 (가칭)정조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해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안3 택지개발 지구에는 사도세자(장조)와 정조의 왕릉, 효의 본찰인 용주사가 위치해 있으며, 특히, 1800년에 서거한 정조가 처음 묻혔던 왕릉터까지 남아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가칭)정조문화진흥원 설립를 추진하고 있는 단체와 기관들은 4~5명의 실무팀을 구성해 단체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