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내 손 안에 신문, 나의 경쟁력’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지난 7일 쉰일곱 번째 신문의 날을 맞이했다. 신문이 종이, 앱, PDF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손 안에서 펼쳐지고, 그 속의 다양한 이슈를 아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뜻이다. 모바일 시대에도 신문의 역할은 변함없이 중요하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24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일보는 수부도시-수원의 지명을 붙여 발행되는 유일한 종합일간지다. 부산에는 부산일보가 있고 서울에는 서울신문이 있듯 광역시급으로 성장한 115만 도시-수원에는 수원일보가 있다. 시군단위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주간이거나 격일 발행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격을 갖춘 전국 최초의 지역밀착형 일간신문이다.

신문을 읽는 것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유익을 준다. 자기가 사는 동네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언제나 대화를 주도하게 마련이다. 수원일보는 그런 면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수원일보만의 묵직한 신뢰가 세상을 정확하게 읽는 시각과 지적 소양을 키워줘서 독자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지금 신문은 신뢰의 위기, 영향력의 위기, 존립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1000명당 104명만이 신문을 본다는 통계다. 그마저 해마다 3%포인트씩 준다. 우리나라 신문의 가구당 보급률은 인터넷 보급률, 스마트 이용률이 높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우리 신문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왜 그럴까. 신문이 신뢰를 잃어버린 데 있다. 독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불편부당하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세뇌시키고 이용하려는 신문에 신물이 난 것일까. 다매체 다채널시대, 사상 최초로 일반인이 미디어를 소유하고 SNS를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 이렇듯 신문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지식과 콘텐츠의 보고인 신문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사회 현상의 맥락을 바로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보도와 공정한 논평으로 사회의 목탁으로서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신문이 가야 할 길이다. 그래야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아무리 많은 매체가 발명되고 아무리 많은 미디어 도구들이 등장해도 신문의 역할은 중요하기에 그렇다.

역사는 기록을 바탕으로 할 때 살아 숨 쉬는 만큼 역사의 근간을 만드는 신문 종사자들에게 주어진 책임은 무겁다. 신문의 위기 탈출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신문, 믿을 수 있는 신문’이 돼야 한다. 여전히 언론의 존재 가치는 절대적이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미국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명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수원일보는 늘 그랬듯이 사회의 바른 토대와 시민 행복을 담보하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독자 확보, 광고수주, 경영 등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정의를 곧추세우고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그릇에 담고 있어야한다. 폭넓은 독자층들에게 두루 읽혀지는 종합정보매체로서 소임도 다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신문을 접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의제를 결정한다는 면에서도 그렇다. 언론은 공기(公器)다. 공적인 것을 담는 그릇이다. 공공재다. 부적합한 권위와 권력의 잘못된 형태를 견제하며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줄 때 독자들은 손을 내민다. 광고 수주를 이유로 수원시나 기업의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이내 외면당한다.

수원일보는 진실과 공익을 추구하는 공적기구다. 수원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전통매체다. 콘텐츠 생산의 기반으로서 읽기문화의 상징적 존재로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문이기도하다. 또한 그 역할 역시 유효하다.

제57회 신문의 날을 기해 지역신문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제도가 강구돼야 한다. 지역신문법에 따른 기금지원도 절실하다. 이와 함께 수원시의 기관과 단체는 물론 지역 통장, 특히 시민들 출입이 잦은 은행, 안과, 치과, 병원 등에서 수원일보를 구독하여 수부도시-수원의 언론을 키울 필요가 있다.

앞으로 흥미위주이고 휘발성이 강한 온라인보다 책임성과 사색의 깊이가 있는 인쇄매체로서 수원일보가 더 우람하게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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