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기도문화의전당 산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단장이 임기 중 돌연 사퇴하면서 하반기 공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전당)에 따르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경기필)는 22일 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현악의 밤' 공연을 취소했다.

이 공연은 잠정 11월로 옮겨졌지만 프로그램 변경이 불가피한 상태며, 지휘자 또한 미정이다.

경기필은 또 다음달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구자범 예술단장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구 예술단장의 사퇴와 함께 연주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경기필은 당초 계획대신 정윤성 객원 지휘자의 지휘 아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서곡 등을 연주한다.

전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지진동 페스티벌' 등 연간 기획공연에도 경기필은 부지휘자 체제로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진동 페스티벌'은 전당이 1년 중 개최하는 공연 중 가장 규모가 큰 기획 공연으로, 전당은 매년 공연을 통해 전세계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천지진동 페스티벌1'은 전국체전 성공기원을 위해 2011명의 사물놀이 공연을 기획해 기네스북에 도전했고, 2012년 '천지진동 페스티벌2'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만명이 아리랑을 제창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전당은 올해 7월 27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천지진동 페스티벌3'에선 일상속의 평화를 실천한다는 주제로 1000명의 사물놀이 단원과 1000명의 드럼클럽 연주자의 협연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필은 이 공연에서 반주를 맡는다.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국악단 등 전당의 다른 예술단은 모두 예술단장이 '천지진동 페스티벌3' 기획 회의에 참석하고 있지만 경기필은 김광현 부지휘자가 참석하고 있다.

10월13일엔 전당 산하 4개 예술단이 모두 등장해 한 무대를 꾸미는 프로젝트 공연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이 예정돼있지만, 이 공연에서 경기필을 이끌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기필 관계자는 "일부 공연계획이 변경된 것은 맞지만 구 단장의 사퇴 때문만은 아니다"며 "예술단장이 공석이긴 하지만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 예술단장은 지난 5월 단원들과의 불화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표를 제출했고, 전당은 지난 4일 사표를 수리했다. 2011년 3월 경기필 예술단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 3월 연임돼 2015년 2월까지 재직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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