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나이에는 학교를 다녀야 한다. 미성년인 상태에서 사회에서의 직장선택은 할 수가 없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떠난다. 학교가 싫고 꿈도 없고 희망도 잃어 버린 채 막연하게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는 하지만 언제 학교를 그만둘지도 모른다. 최근 조선일보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바로는 학령기 청소년 713만 명중 4%인 28만명이 학교를 떠났다. 초중고 재학생 672만명 외에 행방을 알 수 있는 아이들은 대안학교, 직업훈련에 다니는 8만명, 해외 유학생 3만명, 소년원소년교도소에 수감된 2만 명이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은 학교가 싫어서 떠나는 아이들이다. 통상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교과수업은 오후 서너시는 되어야 끝난다. 고등학교의 경우 아침 8시에 등교하는 것도 그들에겐 버겁다. 다만 가정의 경제적인 것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두어야할 형편인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과위주의 수업은 그들에게는  너무도 재미가 없다. 학교가 그들의 적성이나 꿈 그리고 특기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너무도 열악하다.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특기를 비롯한 적성을 위한 교육을 한다지만 아직도 통제와 획일적인 교육과정은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일정 정도의 성적수준이 아니면 상급하교 진학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앞으로의 신분상승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구조적인 제도 및 체제의 모순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막연하게 학교 밖을 동경하는 아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학교 폭력, 왕따나 따돌림 등으로 학교 교칙을 위반했을때 적절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우에 따라 권고전학을 조치하지만 이미 말썽을 부린 아이들을 다른 학교가 쉽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초중학교의 경우는 의무교육으로 마음대로 퇴학을 시킬 수도 없다. 결국 학교를 떠난 아이들은 소수를 제외하고 마땅하게 찾아갈 곳이 없다. 청소년정책을 연구하고 대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만족할만하지 못하다. 대안학교라고 말하지만 그 수가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버젓히 많은 학교들은 ‘행복한 학교,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학교’ 라고 말하지만 구호에만 그칠 뿐 실상은 거리가 멀다. 한 학교에서 부적응하는 아이들을 다른 학교에서 용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즉 전학을 허용했을 경우 새로운 학교 적응을 위한 일정기간의 적응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문제있고 말썽있는 아이들을 받아들이는 일은 물론  학교 입장에서는 여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학교가 연차적으로 다양한 별도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실행하도록 한다.

학교기능이 시대적인 요구와 필요에 의해 다양화되어야 한다. 국가수준을 비롯한 사설 학력인정의 대안학교를 더 많이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가 있다. 학교는 회사와 같은 영업 기관이 아니며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할 수도 없다. 많은 대안학교들이 우수한 학생만을 위한 기관이라면 분명 문제는 있다. 학교를 떠난 많은 아이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아이들에게도 그 안에서 적절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하여 출감한 후 교육기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은 범죄에 가까워져 각종의 불량집단에 가담하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쉼터나 수련원등 적응이 쉽사리 될 리 없다. 열악한 청소년 보호 시설로는 그들을 감당할 수 없다. 인적으로 청소년지도사가 부족하고 재정이 열악하며 커리큐럼이 원만하지 못하면 거리의 아이들을 받아드릴 수가 없다. 얼마 후 그들은 다시 거리로 내 몰린다. 악순환의 반복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이유든 간에 퇴학을 당했거나 자퇴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는 따뜻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먼저이다. 어른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사회 지도층이 솔선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학생들을 돌보던 담임교사나 학교가 연락체계를 갖는 등 후속적인 관심과 돌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더 진실한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가 있어야 한다. 학교 상담실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성숙해져야 한다. 전반적인 허가 및 미인가 시설을 파악하여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이루어지면 학교 밖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으로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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