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의 핵심은 자기이해를 도모하여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도덕과 인격을 바탕으로 정직, 용기, 배려, 나눔, 공감, 소통이 주를 이룬다. 얼마 전 한 중앙 일간지가 16개 시·도 중학교 교사 232명과 부모 353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인성실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의 발표가 주목을 끌고 있다. 교사들의 48.3%가 학생들의 인성이 향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응답하였다.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힘든 이유로 국영수 중심의 수업이유와 특히 부모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성적과 입시 뿐이어서 교육의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하였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고 학교 교육의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즈음 선생님들은 특히 중학생 2학년이 제일 힘들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사춘기가 과거보다 일찍오고 있고 자제력이 부족하여 통제가 어렵고 특히  아이들의 일상대화 중 욕이 절반을 넘는다. 유익한 일도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 없으면 안한다. 좋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면 하고 안 되면 안한다. 가치가 있는냐 없는냐는 관심밖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패배의식이 심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자신의 잘못으로만 돌랄 수는 없지만 성적순으로 줄세우기식 교육은 사실 성공과 실패를 엄격하게 구분시켜 놓았다. 즉 성적에 의한 실패자는 삶 자체의 행복보다는 좌절과 낙담의 불행으로 치닫게 된다고 우리 아이들은 생각하고 있다. 높은 성적은 일류대학이 보장되고 출세와 이어져 신분상승이 보증된다. 특히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과 자기조절능력의 부족은 자녀들과의 소통부족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아이로 만들어 버린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이 앞서기도 한다.

학교에는 최근 많은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다. 학교 폭력 예방을 비롯하여 진로에 대한 상담, 성적과 이성에 대한 고민상담, 교우관계 상담 등 많은 종류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교육받은 상담자와 봉사자로 하여금 각급학교의 저학년을 대상으로 심성수련을 실시하고 밀도있는 상담을  통해 학생 자신을 노출하고 공간과 수용을 통해 관계개선과 개인의 자아를 존중해가는 방향의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개인의 자아정체성을 발견하고 존중하는 것은 교육의 아주 중요한 출발이다. 개인의 강점이 우수한 청소년은 단점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 강점 때문에 약점이 감추어진다. 반대로 별다른 강점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은 단점이 너무도 분명하게 부각되어 자칫 잘못된 자아상을 갖기 쉬워진다.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좋은 장점이 있음에도 찾지 못하는 청소년이 의외로 많다. 잘 찾아주고 용기를 주고 격려하여 밝은 미래상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학교교육, 가정교육이 맡아야할 부분이다. 성적 때문에, 신체적인 것 때문에 갖는 열등감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수줍음은 성적 때문인 경우가 허다할 진데 우리 어른이 교육의 방향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지는 한번 반성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로지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야! 라고 은근히 주입시키는 교육은 안하고 있는지 한번 판단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밝은 미래상, 자화상을 갖도록 함께 노력하는 건강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