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풍덕천동에서 관광호텔 건립 인허가를 놓고 주민들이 찬·반으로 엇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A씨가 제출한 수지구 풍덕천동 82-8 일대 관광호텔 신축공사 사업계획을 지난해 12월11일 승인했다.

이 관광호텔은 552㎡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5층(7181㎡) 규모로, 객실 81실과 레스토랑, 대규모 연회장, 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건축허가 심의를 앞두고 건립 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이 관광호텔 건축허가를 놓고 찬·반으로 나뉜 집단 민원을 각각 제기했다.

올해 1월17일 이 호텔 건립 예정부지에서 50여m 떨어진 D아파트 입주민들이 976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와 함께 "관광호텔 건립에 반대한다"며 민원을 시에 접수했다.

이 주민들은 이미 모텔촌이 형성된 부지에 관광호텔을 빙자한 모텔이 또 들어서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해당 부지 진입 도로는 버스 한대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좁고, 주변도로는 교통정체 현상이 극심한 곳으로 관광호텔 입지에 부적합하다"며 "결국 관광객 유치보다 대실위주의 모텔을 짓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풍덕천1·2·3·4통 상인과 주민 560명은 같은달 20일 "관광호텔 건축허가를 승인해 달라"며 찬성 입장과 함께 연명서를 시에 제출했다.

건축허가 반대 주민들은 관광호텔이 침체한 주변상권을 활성화하고, 모텔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호텔 건립에 적극 찬성했다.

주변 상인 김모 씨는 "해당 부지에 어떤 시설이 들어와도 교통문제는 발생한다"며 "관광진흥법상 건축허가에 문제가 없고, 침체한 지역상권을 고려해서라도 관광호텔 건축허가를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양 측이 제기한 민원을 종합 검토한 뒤 이달 중 건축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난감하다"며 "건축위원회에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해 심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수지구 동천동에도 관광호텔 건립이 추진됐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시가 사업계획 승인을 불허한 바 있다. 사업주가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국 소를 취하하면서 관광호텔 건립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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