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북한산성 정밀지표조사를 시행, 조선시대 국왕의 호위 주력부대인 금위영(禁衛營) 유영지에서 각자(刻字)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각자는 조선시대 때 주요 시설물 주변의 바위 등에 이름을 새겨 영역을 표시한 것이다.

발견된 각자는 금위영 유영지 맞은편 협곡 바위에 새겨진 것으로 글자당 크기는 가로 41㎝, 세로 50㎝이다.

해서체로 정교하게 조각된 각자는 글씨의 필 획이 시원하고 강건해 당시 금위영의 위상과 엄한 군기를 느낄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이번에 발견된 각자가 북한산성 내 금위영 유영지의 정확한 영역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학술조사와 보존 대책을 서두르기로 했다.

도는 그동안 초석, 축대 등의 흔적과 기록만으로 금위영 유영지를 추정해왔다. 금위영 유영지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87호인 금위영이건기비(1715년)가 남아있다.

북한산성 축성의 주축인 금위영은 조선 인조(仁祖) 때 기병(騎兵) 가운데 정병(精兵)을 선발해 병조 산하에 뒀던 정초군(精抄軍)과 훈련도감의 별대(別隊)를 통합해 1682년(숙종 8)에 설치된 군영으로 훈련도감, 어영청과 더불어 국왕 수호와 수도 방어의 핵심이었다.

금위영의 설치는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조선후기 군제 개편의 완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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