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김상곤 전 도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 정책의 존폐를 가르는 공약을 제시하며 표몰이에 나섰다.

보수 측 후보들은 폐지·축소 입장을, 진보 측은 유지·확대 뜻을 밝혔다.

보수성향의 조전혁(53) 예비후보는 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학교는 또 다른 차별을 초래했다"며 혁신학교 축소 의지를 시사했다.

조 예비후보는 "도내 4000여개 유·초·중·고교 중 5%만 혁신학교로 지정돼 혜택받고 있다"며 "혁신학교의 성과는 예산 지원 등의 특혜로 이뤄졌다. 특혜를 줄여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학교 철회·예산 지원 축소 규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권진수(62) 예비후보는 더 나아가 혁신학교 폐지를 공약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31일 기자회견에서 "혁신학교를 폐지하겠다"며 "이는 교육혁신의 포기가 아니라 전체 유·초·중·고·특성화·특수학교에 골고루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학교의 예산보다 2배 이상이 투입되는 불공정 교육의 대명사인 혁신학교가 계속되면 교육현장의 갈등과 예산 낭비가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진보성향의 최창의(52) 예비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이 혁신학교를 올 하반기 30개, 내년 100개 추가하려는 계획은 김상곤 전 교육감의 정책으로 존중하고 유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혁신학교의 철학과 지향은 매우 좋다"며 "일부 운영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교사의 협력과 동의를 이끌어내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삼(53)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미래형 고교' 공약을 통해 고교(혁신학교) 100곳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도내 전체 초·중·고교 2250곳 중 혁신학교는 현재 초교 142곳, 중학교 107곳, 고교 33곳 등 282곳(12.5%)에서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까지 모두 400곳을 지정해 우수 교육사례를 일반학교로 확산시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혁신학교는 민주적 교육공동체·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모델로 1곳당 연간 4000만~1억원이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혁신유치원이 8곳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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