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홀로 수원역에서 출근인사를 하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 지원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수원역에서 새누리당 로고가 새겨진 하얀 잠바를 입고 출근길 도민들과 만난 남 후보는 "시끄러운 유세하지 않고 발로 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명함을 돌리는 그를 외면하는 일부 시선이 차갑고 냉랭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함께 사진을 찍자거나 "파이팅 하시라"고 응원하는 50~60대가 있었으나 "새누리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를 쏟아내는 20~30대도 있었다.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이명박 정부 때 반값 등록금을 약속한 게 새누리당"이라며 "말 바꾸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해 남 후보를 머쓱게 했다.

남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혁신된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도의 경제지표를 두고 새정치연합 김 후보 측과 비방전을 했던 캠프 내 대변인단을 거론하면서는 "(김 후보를 관료의 수치, 탁상행정가 등이라고 비난한) 논평이 나간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남 후보는 로고송과 율동, 네거티브 없는 이른바 '3무(無) 운동'을 제안했었다.

남 후보는 "정책적인 비판은 있을 수 있으나 품격있는 언어를 써야 한다"며 "비난의 언어를 하지 말라고 (대변인단에) 주문했다. 자제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대변인 논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후 1시부터 수원시 영동시장을 돌고 2시부터는 같은당 김용서 수원시장 후보, 정찬민 용인시장 후보, 이재진 부천시장 후보 등과 잇따라 정책협약을 맺는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부천역에서 퇴근길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남 후보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안산에 있는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에 들러 헌화·분향했다.

그는 방명록에 '제가 죄인입니다.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남 후보는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대한민국, 경기도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들과 실종자 여러분,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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