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가 경기도내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주도하고 있는 '의료한류'가 식지 않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만5,673명으로 2012년 1만9,347명 보다 32.7%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인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의료기관을 찾은 일본인 환자는 지난 2011년 6,569명을 정점으로 2012년 4,345명, 2013년 2,285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일본인 환자는 전문적 의료보다 관광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환율을 영향으로 이들의 비중이 줄었는데도 전체적인 외국인 환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간 경기도가 추진해온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이 정책적 효과를 올리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가 나눔의료, 해외의료인 연수, 글로벌 의료네트워크 사업 등 정책사업을 통해 공을 들이고 있는 극동러시아 등 타깃 국가의 환자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경기도가 해외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09년 67명에 불과하던 러시아 환자는 2013년 2,417명으로, 28명이던 카자흐스탄 환자는 613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 둘을 합친 숫자를 비교해보면 2009년 95명에서 3,030명으로 30배나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81명에 불과하던 몽골환자도 783명으로 늘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도를 찾은 외국인환자 중 18.6%를 차지하는 중증환자 비중이다.

지난해 경기도를 찾은 해외 중증환자는 모두 4,768명으로 전년보다 21.5%나 늘었다. 전국 평균이 매년 12~13%대에 머무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도 관계자는 "중증환자는 암, 심장, 뇌혈관 질환 등 생명과 직결되는 병을 앓는 환자이다. 생면부지의 해외 의료진에게 중증질환을 맡기는 것은 높은 의료수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나눔의료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고, 도내 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간 현지 의료인이 경기도 의료를 홍보하는 키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등 여러 정책들이 복합적으로 효과를 낸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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