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의 화성 축성을 계기로 수원이 조선시대 이후 우리나라 농업개혁의 중심도시임을 보여주는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 특별전을 내년 2월 1일까지 연다.<사진=수원시 제공>

정조가 화성 축성을 일시 중지하고 백성의 민생 대책을 제시하는 일종의 담화문인 윤음 원본이 수원화성박물관의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에서 공개돼 눈길을 끈다.

가로 563㎝, 세로 36㎝ 크기의 이 문서는 흉년으로 인한 민간의 실태, 국가가 어려운 때 군주의 도리, 화성 주민의 민생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회에는 가로 5m가 넘는 정조 윤음 원본을 전시장 중심에 배치하고 한글 번역 전문을 함께 게시했다.

내용이 길지만 정조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군주의 덕목, 산업 진흥에 대한 식견 등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충분하다. 

전시회에는 이밖에 정조가 수원의 유생과 글로 소통한 농사 시무책 문답, 정조가 정약용 등 경기도에 보낸 암행어사에게 흉년에 복지정책이 잘 구현되고 있는지 살피라는 봉서(封書) 등의 원본도 볼 수 있다.

전시회에는 특히 주요 문서의 전문, 또는 주요 부분을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한글번역문과 충실한 해설이 곁들여져 몰입도를 높여준다.

농촌진흥청이 올해 이전한 뒤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정조가 화성을 축성하며 시행한 농업정책, 그 뒤 수원이 농업연구의 중심지가 되는 과정 등을 보여주며 수원시가 조선시대 이후 농업의 중심도시라는 역사성을 증언한다.

한편 지난 달 30일 개막한 전시회는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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