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이면 인천 연평도가 북한으로부터 포격 당한지 4년이 된다.

북한은 당시 연평도에 1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해병대 병사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다. 6.25 전쟁 휴전이후 처음으로 피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온 국민이 잊고 살았던 전쟁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당시 충격적인 뉴스에 온 국민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고,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음에도 불안한 국방 현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금 안보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다. 나 뿐 아니라 국민들도 그러했으리라.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포탄을 맞았던 시설들이 복구되고 연평도 주민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자, 우리는 어느 새 그날의 충격과 교훈을 잊어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풍요로움은 모두 평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고, 그 평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토방위와 안전보장에 힘쓰는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북한은 6·25남침을 통해 수백만 명의 동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 1987년 KAL 폭파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주도하여 많은 우리의 장병과 민간인을 살상하였다. 또한,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식량을 사들여야 할 수십억 달러의 돈을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 개발에 투입하여 1990년대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굶어 죽게 함으로써 전쟁과 테러와 폭력과 집단아사로 얼룩진 폭정의 시대다.

북한의 폭압적 독재정권이 존재하는 한 대남도발은 계속될 것이고 영원한 자유와 평화는 기대하기 하기 어려운 게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은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또 북한이 남침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절반에 미칠 뿐 아니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60%가 '낮다'고 대답하고 있다. 성인들도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대답이 30%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 우리는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에 따라 끈임 없이 계속되는 대남도발의 실상을 똑똑히 기억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확고한 안보 없이 과연 무엇이 가능한가. 국민의 확고한 안보의식 없이 우리의 안전한 미래가 보장될 수 있겠는가.

국가 안보에 남녀노소, 여(與)와 야(野)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국가안보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만 책임지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국민들의 안보의식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연평도 폭격 4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우리 앞에 당면한 엄중한 안보실상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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