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 주민으로 구성된 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규모 건립반대 집회를 열었다.

칠보산 자락에 공동화장장이 건립되는 것과 관련, 수원 호매실 주민으로 구성된 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경기도청 앞에서 대규모 건립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서수원 호매실 지구 700여 명의 주민들을 비롯해 박동현 경기도의원, 김정렬·양민숙 수원시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주민들은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화장장 설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민들의 피켓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과격하게 비난하는 구호가 다수 있어 주민들이 수원시의 현안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염 시장에 대해 분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염시장 염병 정치하네" "염태영 시장 강건너 불구경 재밌냐" "개염시장 화성시에서 돈 받았냐?" "염시장 정치인생 끝" "화장장 못막으면 수원시장 자격없다" "염시장 주민소환" 등이 본보가 확인한 피겟 내용이다.

이와 관련 화장장 건립저지 비대위 김인주 사무국장은 "현재 수원시는 이같은 사안들을 일부 지역사안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칠보산에서 유해물질이 바람을 타고 들어오면 수원 전지역에 퍼지게 된다. 수원 전체의 문제를 금곡동 호매실지구만의 문제로 단정짓지 말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호매실지구 LG 빌리지에 산다는 한 주민은 "부천에서 살다가 수원에 있는 칠보산 공기가 좋아서 일부러 이사를 왔는데 화장장을 건립한다는 이야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수원시에서도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분해 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칠보산 근처에서 거주한지 10년이 넘었다는 또 다른 주민은 "2km가 떨어져 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2km가 먼거리인가, 중국 먼지가 바다건너 여기까지 오는 걸 모르느냐"며 "수원시장은 누구를 위한 시장인지 모르겠다, 눈과 귀를 막고 화성시의 편을 들고 있는 시장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도저히 갈 곳이 없어 불가항력이라면 모르겠지만, 경쟁이 치열해 유치신청이 6곳이나 있는데 왜 굳이 아파트 밀집지역인 청정호매실 부근이냐"고 다른 후보지로 재선정할 것을 주문했다.

3일 오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사업’ 관련하여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관련 단체장 및 국회의원들이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공동 화장장 건립에 참여하는 5개시 시장·국회의원이 경기도청 남경필 도지사 집무실에 모여 약 40분간 남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들을 대표해 채인석 화성시장은 남 지사에게 "수도권 500만 시민을 위한 화장시설이 수원 주민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늦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일인 화장시설 건립사업에 지사가 분명한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반대의견이 나온 만큼 주민의 의사를 듣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경기도가 갈등조정 능력을 잘 발휘해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공동 화장장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일원 36만4천㎡ 부지에 연면적 1만3천858㎡ 규모로 건립 추진 중에 있으며, 화성·부천·안산·광명·시흥 5개의 시가 1,200여억원을 들여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이욱도·조용현 기자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