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 임면수 선생 <사진=기념사업회>
일제 당시 수원지역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만주에서 독립군을 길러낸 독립운동가 필동(必東) 임면수(林冕洙·1874∼1930)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26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발족했다.

이날 수원대학교 박환교수는 특강을 통해 "필동 선생은 수원의 대표적 사립학교인 삼일학교를 세운 근대교육자이자 1907년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자강운동의 선각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망한 후에도 만주로 망명, 양성중학교 교장을 지내면서 독립군을 길러내고 부민사 결사대대원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로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수원을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한 "필동 선생이 구한말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계몽운동을 전개한 점과 수원출신으로 유일하게 만주에서 활발하게 항일운동을 전개한 점 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학계를 비롯한 수원지역 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은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독립운동가 이영수 지사, 서철 삼일학교 이사장, 황인성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염상덕 수원문화원장, 전영찬 경기르네상스포럼 이사장이 맡았다.

추진위원회는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8·15 광복절에 임면수 선생을 기념하는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임면수 선생은 1874년 6월 수원면 매향동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국권과 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협회, 신민회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1903년 29세의 나이로 수원에서 지금의 삼일학교를 설립했다.

1907년엔 수원지역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으며, 1910년 신민회 경기도 책임자로 활동했다.

선생은 1911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에서 독립군을 양성했다. 그러나 1921년 길림성에서 체포돼 평양감옥에 수감됐다.

혹독한 고문으로 반신불수가 된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1930년 수원에서 사망했다. 정부는 1980년 임면수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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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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