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지종덕 위원장이 노조 설립 동기와 향후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수원시 공무원 노조 설립 동기는?

-현재 수원시 공무원만도 3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기존 법외노조에 가입한 공무원이 1천여명, 미가입 공무원이 2천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현 법외노조 집행부가 노조원들의 권리보호에 앞장서기보다는 편가르기, 줄서기, 인사개입 등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조합원들로부터 어용노조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최근 서열이 낮은 한 노조간부가 예상치 못한 승진을 한 것을 두고 많은 공무원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비애를 느끼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현재 한달에 무려 수십명씩 노조를 탈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무원은 명예로 먹고사는데 명예를 도둑질 당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에 제대로된 쇄신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뜻을 같이 하는 공무원들이 동참해 뚜렷한 색깔을 띄는 노조를 만들게 됐다.


▲ 노조 설립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텐데?

-외압과 만류, 무언의 압박과 우려섞인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많은 현안을 놓고 여러차례 총회를 거듭했지만 초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동료 공무원들이 결정적인 시점에서 하나둘씩 원위치로 돌아갔다.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중간에 해체되는 절망감도 맛봤다.

지금은 새로운 구성원들로 새롭게 다시 시작했지만, 그 당시 참여 공무원들은 직속상관을 비롯해 일부 시 관계자들로부터 "기존 노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왜 굳이 노조를 또 만들려고 하느냐" 는 등 수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질책에 시달렸을 것으로 안다.


▲ 지난 2012년, 공무원의 연이은 자살을 부른 '소통교육'에 대한 노조의 입장은?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 소통교육의 병폐를 제대로 바로 세울 계획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했도 그 과정에서 3명의 자살을 부른 소통교육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의 공식적인 사과표명을 비롯해 당시 소통교육을 주관한 해당부서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책임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대처는 커녕, 시와 동조해 스스로 교육강사로 나서 소통교육현장까지 내려가 강의까지 한 위원장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자살한 공무원들의 유가족들에게 시가 충분한 보상을 해줬는지에 대한 부분도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 기존노조와 다르게 새로이 설립된 법내노조가 지향하는 구체적 방향설정과 향후 활동계획은?

-한마디로 수원시공무원 조직을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현재 수원시 공무원 간의 의견과 소통의 창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얼어붙어 있다.

시와 노측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되는 글은 삭제 당하기 일쑤고 줄서기, 눈치보기로 할말 못하게 된 공무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새로운 노조는 이 부분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점을 강구하겠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청렴도평가에서 수원시 순위가 20계단 하락했다. 더욱이 수원시 공무원의 자가진단 내부청렴도는 무려 37계단이나 추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이는 법외노조가 시의 청렴도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채 방관하거나 동조한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 3천여 공직자들에게 비전을 주고 희망을 불어넣어주지 못하면 이같은 추락은 계속될 것이다.

안정된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면 승승장구 할 수 있다는 합리적이며 원칙이 있는 공직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앞으로 일방통행식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지키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공직사회 건설에 노력하겠다.

 
지종덕(池鍾德) 노조위원장은 어떤 사람인가?

▶ 약력
-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사회복지학 석사)
- 민원봉사대상 수상
-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 행정사 자격증 취득
- 오산대 및 국제디지털대학 강사 역임
- BBS연맹 수원지부 탈선청소년 강사 역임
- 수원지역사회협의체 실무협의체 부위원장 역임
- 수원지역사회협의체 지역분과위원장 역임
- 수원고등학교 26회 동창회장 역임
- 수원 YMCA 이사 및 시민운동분과위원장
- 미래가족문제연구소 운영
- 전국최다인구동(원천동95,000명, 영통동91,000명) 사무국장 역임
- 팔달구 총무계장, 시 버스팀장, 복지정책팀장 역임
- 현) 장안구청 세무과 지방소득세 팀장

▶ 주요 업무추진 경력
- 수원시 Quick Response System 7개 전산화 개발 및 보급
- 민원행정세계화 시범기관 선정(내무부 주관)
- 수원역 및 수원터미널 버스쉘터 운영사업 제안 및 설계(수원시 7대 우수시책에 선정)
- 국가유공자 명패 제작배부(수원시 7대 우수시책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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