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된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한국과 2차 세계대전 가해·피해국 작가들이 군위안부 만화를 포함한 기획 전시회를 함께 마련했다.

14일(현지시간) 독일주재 한국문화원과 현지 문화계에 따르면 고경일 상명대 교수 등 한국인 예술가 6명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베딩 지역에 있는 프리마센터에서 일본군위안부 만화 등 작품 30점을 전시하기로 했다.

개화가 허락되지 않은 꽃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아다바나'와 고 교수의 유럽평화기행 프로젝트명인 '보따리' 타이틀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는 다른 한국인 예술인 5명도 함께한다.

또 독일, 일본, 러시아, 폴란드 등 2차 세계대전 가해·피해국 출신 작가들이 여성인권을 다룬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한국의 광복 70주년에 2차 대전 종전 70돌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일에서 활동한 이은숙 설치미술 작가는 광복절인 15일 주독 한국대사관에서 실을 풀며 북한대사관까지 3.8㎞를 걷는 행위예술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분단 극복을 시사하는 차원에서 두 대사관을 실로 연결해 보겠다는 구상으로 추진됐지만, 북한대사관 소유 부지에 대한 접촉이 베를린 당국에 의해 불허됐기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실현되긴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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