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탄저균 배달사고'가 발생한 미군오산기지에서 과거에도 수차례 탄저균 실험을 진행한 의혹이 있다고 경기도의원이 18일 주장했다.

도의회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안산6)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오산기지 탄저균실험실 한미합동조사에 참여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A팀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과거 탄저균 실험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미군이 즉답을 피하며 '한국군이 화생방에 대비하듯 우리도 그렇게 한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답변의 뉘앙스로 봐서 유사한 탄저균 실험을 몇 차례 해왔다는 걸로 현장에서는 인식했냐"고 묻자 A팀장은 "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A팀장은 실무조사단을 통해 과거 어떤 실험이 이뤄졌는지 자료를 요청했으나 미군 측에서 답변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미군 측이 오산기지 내 탄저균 실험이 처음이었다고 주장해왔지만, 과거에도 유사한 실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미군과 정부는 정확한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하수구나 폐기물 등을 통한 탄저균 유출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 27일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이 오산기지로 배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산기지는 탄저균 샘플로 제독 실험을 했고 이 과정에서 오산기지 실험요원 22명이 탄저균에 노출됐지만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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