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원지역에 새로 들어설 네 번째 경찰서인 '수원팔달경찰서'(가칭) 후보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3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원팔달서 신설 예산 20억여원이 포함된 2016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 경찰이 부지 선정 작업에 나섰다.

지금까지 수원팔달서 후보지로 이름을 올린 곳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 고등동, 인계동 등 3개동 내 부지 5곳으로 확인됐다.

우선 수원시 팔달구 지동 237의 24번지 못골사거리 인근 면적 1만6천여㎡ 부지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지동은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주택가가 밀집해 경찰서를 신설할 경우 환경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곳이라는 점도 후보지 선정 당시 감안됐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130의 4번지 고등사거리 인근 면적 1만여㎡ 부지도 후보지로 꼽힌다.

지동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가 밀집한 구도심 지역이어서 환경개선 필요성이 있으며, 수원역이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는게 장점이다.

고등동은 지난 2014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박춘풍이 생활했던 곳으로 거주 외국인이 많아 치안수요가 높다.

문제는 이들 두 곳 모두 사유지인데다 주민 거주지역이어서 개별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주민 반대로 인한 사업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또다른 후보지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468번지 KBS 드라마센터 인근 KBS 소유 면적 1만3천여㎡ 부지는 보상 및 토지매입 절차가 비교적 간편하다.

다만 수원남부서와 거리가 가깝고, 팔달구 외곽 지역에 위치해 경찰서를 여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등동 경인지방병무청 인근, 인계동 수원공업고등학교 인근 등 2곳도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부지 면적이 6천∼7천㎡ 수준으로 경찰서 신설에 필요한 부지 면적(1만3천여㎡)에는 미치지 못한다.

경찰은 후보지를 추가로 검토, 올해 안에 부지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오는 2019년 문을 연다는 목표로 수원팔달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껏 거론된 후보지 5곳 말고도 제6, 제7의 후보지도 찾아 면밀히 검토할 계획으로,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후보지를 선정한다고 해도 심사위원회를 열어 재차 신설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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