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위스식 도제 시스템'을 표방하며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 '일학습병행제'가 어느덧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취업 희망자를 근로자로 채용하여 일을 하면서 교육훈련을 실시하여 현장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로써, 청년 고용률 제고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지난 2014년부터 본격 시행되어 2015년 말 기준 약 5,600여개 기업, 9,700여 명의 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유니테크(Uni-Tech), IPP형 일학습병행제 등의 사업이 추진되면서 일학습병행제의 대상이 기존 입직자에서 재학생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또한 향후 2017년까지 10,000개 기업, 70,000여 명의 근로자 참여를 목표로 지속적인 양적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속도감 있는 제도의 양적 확산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제도의 추진 체계가 아직 완벽하게 정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애로사항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참여기업 및 근로자들 역시 이와 관련하여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년 동안 일학습병행제의 양적 확산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일학습병행제의 실효성 제고와 사업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해 유관기관 및 참여기업, 근로자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행정업무에 대한 관리’가 아닌 ‘교육훈련 지도’ 위주의 제도 운영을 통한 기업 실무자들의 행정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여기업의 책임의식 또한 필수이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야 하며, 숙련된 기술전문가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입사한 근로자에게 교육훈련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근로자 스스로가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6년은 일학습병행제가 시작된 지 3년차가 되는 해인만큼 사업의 양적 확산 뿐만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짐으로써 일학습병행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좀 더 촉발될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제 유관기관 관계자 및 참여기업과 근로자 모두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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