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수원일보= 김아현기자] 유명 남성 안무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진 뒤 무용인들이 피해자들을 공개 지지하는 서명에 나섰다.

무용계 내 개혁을 바라는 모임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침묵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말을 걸 곳과 사람이 있다는 희망을 주겠다"며 무용인 12명의 실명 서명이 첨부된 성명을 냈다. 지난 달 ㄷ무용단의 안무가 A 대표가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건을 두고 침묵하지 않겠단 집단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유명 무용단의 안무가이자 대표인 A씨를 성폭력특별법 위반인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국내 대표 중견 현대무용가인 A씨는 2015년 자신에게 무용 실기 개인 강습을 받은 학생 B씨를 교수, 무용계 권위자 등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롯은 “피해자, 가해자 모두 우리 동료였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받아 혼란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중지를 모았다”고 연대 서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오롯은 “본 사건의 진위가 제대로 밝혀지길 바랄 뿐 아니라, 진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복돼 온 성폭력에 대한 미성숙하고 무책임한 문화에 저항하고자 한다”면서 “사건 피해 호소자를 비롯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에게 우리는 말한다. ‘여기,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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