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동수원톨게이트 주부사원 이진영, 윤석분, 김광순씨. 이들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추석 연휴에 톨게이트를 지킨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이들에게 미소와 친절은 늘 한결같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명절. 남들은 떠나기 바쁜 이때 오히려 일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부 사원들, 주부이기에 더 마음이 무겁고 가족에게 미안하기만 한 이들에겐 매번 다가오는 명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익숙해 졌지만 가족들에겐 여전히 미안하고,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는 동수원 톨게이트 주부사원 김광순(47), 윤석분(40), 이진영(30)씨.

수 백 명의 손님을 만나야 함에도 한 사람, 한 사람 새로운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매번 친절과 서비스교육을 받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하다보니 습관이 되고 점점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됐다.

요금을 받고, 거슬러 주는 짧은 시간에 최선을 다해 친절과 밝은 미소를 전하려 애쓰는 그들이지만 하루에도 수 십 번 언짢은 일이 생긴다.

다짜고짜 반말로 말을 거는 사람, 차를 멈추고 나서 10원짜리 50원 짜리를 세어가며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 앞 사람이 조금만 늦어져도 따지는 사람….

“한 손님에게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다음 손님은 또 새로운 분이기에 제 언짢음을 전할 순 없지요”라며 속 깊은 미소를 짓는 김씨.

“수 백 번씩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걱정해주는 손님의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지더라”며 윤 씨는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이 씨는 출퇴근으로 자주 보는 손님들이 자신보다도 먼저 ‘좋은 하루 되라’는 인사를 건네올 때 큰 힘이 되는 반면 “빨리 빨리를 외치는 손님도 50% 정도는 된다”고 안타까움을 전한다.

가끔이긴 하지만 “앞 차가 심한 매연을 뿜고 가면, 자신이 차를 대고 있을 테니 매연이 날아갈 때까지 계산대 문을 닫고 있으라”는 따뜻한 손님을 만나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추석을 맞아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이곳 동수원 톨게이트. 고속도로 이용량이 많아지는 명절일수록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안전사고에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가 없는 사람들. 안전운행을 위해 소리 없는 배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추석여행이 보다 든든한 것은 아닐까.

올 추석 오가는 길엔 이들의 친절한 미소에 ‘수고 많다’는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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