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관광종합발전계획’을 보면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져 ‘발길 닿는 곳곳 재미가 더해지는 도시, 수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20일 열린 ‘수원시 관광종합발전계획 수립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수원시정연구원이 발표한 시 관광종합발전계획은 앞으로 5년간(2021~2025) 수행할 중장기 계획으로써 7대 전략 아래 28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발표된 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구석구석 수원골목 관광 상품화’, ‘숨은 관광지 발굴·상품화’ 등이다. 이 가운데 수원골목 상품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그것도 시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SNS 홍보 덕분이다.

 대표적인 곳이 행궁동의 ‘행리단길’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화성행궁 등이 인접해 있지만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노후한 집과 골목이 젊은이의 시선을 끌었고 카페와 음식점들이 100곳 정도 들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2013년에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 도시를 선보이고자 열린 ‘생태교통 수원 2013’과 ‘수원문화재 야행’의 성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스스로 이곳의 가치를 알아봤고 수원의 명소로 만들었다.

 또 새로운 피크닉 명소로 떠오른 곳은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아래 용연과 그 일대다. 날이 풀리면서부터 이곳은 인근 카페나 피크닉 용품 전문점에서 빌려온 돗자리, 탁자, 풍선 등 장식품으로 구성된 피크닉세트를 펼쳐놓고 한가로운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동네 노인들 몇 사람이 모여 낮술이나 하던 장소가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이 역시 젊은이들이 스스로 SNS로 홍보한 결과다.

 수원시가 ‘생기 도는 관광 공간’을 구축하고, ‘수원만의 특색있는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례들을 분석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여행전문가 이동형 씨는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에 코로나19 이후 수원시 관광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 19는 반드시 종식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당분간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 위주의 여행이 주를 이룰 것이고, 장거리 여행보다는 근거리 여행을 선호할 것이며, 교통편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 차량을 이용할 것이므로 수원을 찾는 여행객은 급증 할 것”이라면서 “시대와 여행의 트랜드에 맞는 여행상품 및 코스를 개발,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주문했다.

 그의 말처럼 코로나19는 종식될 것이고 여행산업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하는 수원시의 행정이 믿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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