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장 박동춘 교수의 로봇수술 모습.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장 박동춘 교수의 로봇수술 모습.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여성 생식기에서 소위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을 통틀어 '부인종양'이라 일컫는다. 

이는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등의 양성질환과 자궁체부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질암, 외음부암 등 악성질환 등이 모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암(부인암)은 여타 암처럼 정밀한 검진이 필수이다. 

특히나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치료의 세심함이 요구된다. 

 

■'부인종양', 나이 상관 없이 반드시 정기검진 받아야  

오늘날 소위 '3대 부인암'이 있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가리키는데, 자궁경부암의 경우 발병률 부동의 1위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국가검진과 백신접종 등으로 1999년 이후 감소 추세이다.

반면,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자궁내막암은 질 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하지만 난소암은 초기 증상은 물론 효과적인 선별검사 방법이 아직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3~4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다. 

부인종양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나이에 관계 없이 정기검진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부인종양센터 의료진들이 환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협진을 하고 있다.
부인종양센터 의료진들이 환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협진을 하고 있다.

최소침습 치료로 완치 뿐 아니라 미용효과도 고려 

부인종양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자궁 보존 여부’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치료 후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 걱정한다. 

부인종양은 치료 후 자궁 보존(가임력 보존), 또는 적어도 난소의 기능 보존을 통한 여성성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염두해야 한다. 

동시에 미용효과도 함께 고려하는 게 추세이다. 

이에 최신 치료는 다양한 임상적 경험을 바탕에 둔 복강경 술기이다. 

환자의 기능적 소실과 통증은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는 물론 미용적 효과로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로봇수술, 한 단계 진화된 술기를 이끌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의 한 종류이나 일반 복강경 수술에서 한 단계 진화된 수술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 

심한 유착을 동반하거나 큰 종양을 갖고 있어 복강경 수술이 불가한 환자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개복수술을 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로봇 수술은 복강경의 장점을 누리면서 개복과도 같은 수술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봇 수술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고화질 입체 영상으로 선명한 수술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로봇 팔에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회전할 수 있는 관절 기능이 있으며, 술자(의사)의 손놀림과 동일하게 재현 가능한 마스터 콘트롤 기법 등이 탑재됐다. 

이는 미세침습 수술의 폭을 더 넓게 할 뿐만이 아니라 개복수술 전후의 통증과 합병증 발생을 대폭 낮췄고 안정된 수술 환경제공으로 술자의 피로도 또한 감소시켜 술자가 오롯이 환자를 위해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로봇 수술은 여성성 보존과 미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구적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 의료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 의료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

단순 종양(양성)이든, 악성(암)이든 여성의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자궁이나 난소 등에 생긴 질환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부담과 두려움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여성의 상징을 잃을 수도 있다는 압박은 공포 이상의 경험이라는 게 일부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는 질환의 개별적 특성에 맞춰 심리적 안정감부터 찾으려 노력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를 유도하고 의료진은 정확한 진단과 함께 만족도 높은 최신 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는 복강경 수술의 오랜 임상경험이 축적돼 있다. 

양성종양 수술의 약 95% 이상이 복강경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악성종양의 경우에도 초기 자궁경부암, 내막암은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또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는 2013년부터 다빈치 로봇 수술을 도입, 여성성 보존과 미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일찌감치 쫓고 있다. 

부인암 환자 전용 진료 공간을 구축하는 등 원스탑 서비스(One-stop service) 시스템도 부인종양센터의 특징 중 하나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다져진 다학제적 협진 진료와 선도적인 술기, 치료시스템 등은 부인종양의 위협을 넘어 여성의 건강한 삶을 가져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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