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튀르키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튀르키예와 한국의 작가들과의  전시 교류에 참여하고 전시를 기획해내는 일도 그녀가 즐기는 일 가운데 하나지만,  혜원 강애희가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은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에서 강의하면서 키워내는 제자 양성이다.

2013년부터 주 튀르키예 한국문화원 서화반 강사로서 튀르키예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인 문인화와 서예 강의를 봄·가을 학기 정기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문화원 정규코스( 초·중·고급 )를 수료한 어느 정도 숙련된 학생들에게는 좀 더 심화된 강의와 영역을 넓혀 민화·전각·서각 등을 다양하게 넓혀 접할 수 있게  한국의 작가들과 연계하기도 하고 직접 가능한 영역은 본인이 계속해서 지도하고 있다.

물론 가르치는데 끝나지 않고 가르친 영역들을 가지고 작품으로 완성시켜 전시나 공모전등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품들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문인화가 강애희. (사진=필자 김용문)
문인화가 강애희. (사진=필자 김용문)
강애희 토끼민화작품.
강애희 토끼민화작품.

이번  2023년 3월  '제4회 글꽃 한국문화원 전시'에는 문인화·서각·민화 작품들로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그녀의 교육 지침을 잘 보여주는  민화작품들을 통해 클로즈업 해본다. 이번 전시에서 일부 학생들은 민화기법을 사용해 토끼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간지로 따져 12동물 가운데 '검은 토끼' 의 해이다. 

토끼를 주제로 한 가운데 어떤 작품들은 토끼가 사람들 생활속에서 어떻게 친밀하게 연결되어지는 지를 표현해 내기도 하고, 또 다른 일부 작품들은 토끼의 영특함과 기발함의 맛을  살려 동·서양의 동화속 토끼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기도 하고, 또 일부 작품들은 튀르키예 전통적인 심볼과 토끼를 병합시켜 한국과 튀르키예 문화의 융합된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

이 밑바탕에는 이들에게 수업을 하는 혜원 강애희의  지도방법의 밑 생각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강애희가 주 튀르키예 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필자 김용문)
강애희가 주 튀르키예 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필자 김용문)

문화란 정서의 공감대를 타고 흐르는 물결이다. 언어와 생활방식이 같지 않은 다른 민족에게 한국의 전통서화예술 문화를 전파시켜 그들의 생활 속 한 부분에 깊게 뿌리내리게 한다는 것은 결코, 우리 것과 다르다. 그들의 호기심 만을 가지고 전파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서화예술의 기법을 배운이들이 그들의 문화 속에 오랜동안 저장된 문화의 심볼과  결합시켜 낼 때 좀 더 탄탄하게 저장된다.

분명 다른것 같지만 웬지 그들의 정서속에서 익숙함을 함께 버무려 낼 때 좀더 깊게 문화의 정착은 안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교육 이념을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물질적 지원과 함께 프로그램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의 박기홍 원장 이하 관리진들의 유용한 지원임은 두말할 것도 없음이다"라고 혜원 강애희는 말한다.

혜원 강애희는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예·문자 디자인학과를 석사졸업했다.

논문으로는 '서예학습이 ADHD아동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녀는 한 때 경기예술대학교 서예·문자 디자인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인터넷 동영상 강의 100강(도약아트: 피어나는 글꽃)과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 서화반 강사로서 계속 진행중에 있다.  한국, 미국, 독일,튀르키예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한국과 튀르키예 합동 전시참여 및 기획을 수차례 치렀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은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간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하여 2011년 10월 13일 한국 정부에 의해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 설립된 정부 기관입니다. 한국문화원은 전시실, 공연장, 강의실, 세미나실, 도서관, 유학상담실, 카페테리아, 태권도실을 구비하고 있으며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강좌, 한국 유학 정보 제공 등을 통하여 한국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각지에서 한국 관련 전시, 공연, 심포지움 및 세미나 등의 행사들을 한국과 관련된 기관, 단체들과 협력하여 개최함으로써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튀르키예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어, 한식, 태권도를 비롯해서 한복, K-POP, 서예, 국악 등 다양한 한국 문화 관련 강좌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튀르키예내 한국어 보급을 위하여 앙카라대학교 퇴메르(어학원)와 협력하여 앙카라, 이스탄불, 부르사 및 이즈미르에서 세종학당을 개원하였습니다."

 튀르키예 한국문화원에서 발췌 인용. (2011년 주 튀르키예 초대 문화원장은 조동우원장이었다)

먼 옛날 돌궐(TURK)이 고구려와 연합해서 당나라와 전쟁을 벌였을 적에 무슨 마음이었을까? 돌궐제국이 동돌궐과 서돌궐이 분할되고 8000km 떨어진 먼 곳으로 이주하여 600년간의 오스만 제국이 생성되었고,1923년 지금의 투르키예 공화국이 성립되었을 때 이들의 지금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럼에도 한국과 투르키예는 아직도 형제의 나라로 끈끈한 관계이다. 앙카라에는 6.25참전에서 전사한 터키군을 추모하는 한국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이 행사가 매년 집중하여 열린다. 지금 튀르키예라는 국가 명칭도 돌궐(TURK)에서 따왔으며 튀르키예인들 대부분은 돌궐이 그들의 조상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세계는 지금 각국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여 정치와 경제사이클의 무게 중심을 좀처럼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고 얼굴이 다르다고 그 바탕에 흐르는 문화의 그 뿌리 DNA는 별로 다르지 않다. 생각을 좀 바꾸면 우리는 21세기형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찿아 낼 수 있다.  서예가 혜원 강애희가 벌이는 한국과 튀르키예와 융복합 문화예술 콘텐츠DNA를 찿아 나서는 일은 아마도 우리가 꿈꾸는 문화예술 실크로드의 한 길목일지도 모른다. 

 

*터키 공화국 건국[ The Founding of the Turkish Republic]

"군사, 정치적인 승리 이후 터키는 두 가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했다. 하나는 1923년 10월 13일 앙카라를 터키의 수도로 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23년 10월 29일 GNA가 공화국 수립을 선언한 것이다. GNA는 새 국가 수립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터키인들은 터키 공화국을 건설한 무스타파 케말에게 투르크인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타튀르크’라는 성을 지어주었다."  네이버 백과에서 발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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