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우리나라 민법상 만 19세에 이르면 성년이 된다. 성년의 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알려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됐다. 성년을 맞는 청년들을 위한 성년례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올해도 제51회 성년의 날(5월15일)을 전후해 전국 곳곳에서 전통 성년례가 열렸다.

이보다 일찍 ‘성년’이 되는 청년도 있다. 아동양육시설에 있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만 18세에 법에 따라 보호가 종료된다.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육시설에서 나온 청년들에겐 1인당 500만원 정도의 자립정착금이 지급되고, 3년 동안 지방정부가 월 3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별도의 지원금을 주고, 민간 후원을 통해 돕거나, 취업 연계, 심리 치유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자립정착금은 방 한 칸 보증금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퇴소한 청년 절반 정도가 거주할 곳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퇴소자 중 약 36%는 5년 이내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홀로 사회에 던져진 젊은이들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 도움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

수원시가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해 ‘셰어하우스 CON’을 운영하고 있다. LH의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시설이다. 주거와 자립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하는 수원형 청년주거모델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만기·중도 퇴소했지만 정부 주거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9세 이하 청년들에게 임차료 없이 2년 동안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동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자립 활동을 지원한다. 보증금·임대료를 수원시가 100% 지원하기 때문에 입주 청년들은 관리비와 공과금만 부담하면 된다. 셰어하우스 CON에는 가구와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도 구비돼 있다.

수원시의 셰어하우스 CON은 4호까지 있다. 서류 검토, 면접 심사를 거쳐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 청년들에게는 자립지원서비스와 지역사회 청년 관련 서비스를 우선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취·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취·창업 관련 기관에 연계해 준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입주 청년을 멘토와 멘티로 연계해 심리·사회적 안정을 지원하고, 만기 퇴소자에게는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과 임대보증금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혼자서 사막과 같은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청년들에게 수원시의 셰어하우스 CON은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수원시의 ‘자립준비청년 셰어하우스 CON’은 칭찬받아야 하는 좋은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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