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앙카라 페인팅 스튜디오에서 - 화가  나잔 쇤메즈와 함께
김용문 앙카라 페인팅 스튜디오에서 - 화가 나잔 쇤메즈와 함께

소진하는 기를 일으켜 세울 무슨 기개세는 없는가

꺼질줄 모르는 힘의 원천은 작가에게 늘 필요합니다.

소산(燒散)된 것 다시 끌어 모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불살라 흩어진 기를 재충전하는 무슨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밀힘(pushing force)은 평소 품었던 온갖 정념,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며 일시에 쏟는 그런 내밀힘이란 일종의 퍼붓는 소나기 펀치입니다

나약할대로 지친 생애의 마지막까지도 우린 그 마지막 여력으로 내 몰아쳐야 함입니다.

숨 고르기를 수백번 고쳐가며 나는 휘젓는 손가락에 의존합니다.

수십년을 연마하는 손가락 날개춤에 숨은 비밀의 에너지를 일시에 털어 냅니다.

붓이 못다한 밀고 당기는 열 손가락 내밀힘에는 자신감, 그 자체가 힘입니다.

그동안 몸에 체득되었던 힘없고 나약한 못된 사념(邪念)은 훌훌 털어 버리고 大我, 우주의 참된 나로 다시 태어나는 그런 힘을 쏟고자 함 입니다. 

 

 위의 글은 막사발 실크로드 제2권 2011년 '막사발 히타이트를 만나다' ALP'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178페이지에 수록된 것이다.

이름없는 무명도공들이 했던 그 막사발의 원혼들이 환희의 춤을 춘다.

그리하여 수만번 막사발과 옹기에 쳐댄 손가락에는 지문이 없어진지 오래다.

나는 옛날 옹기장이들이 항아리에 휘둘렀던 지두문, 또는 수화문이라는 지두화법을 캔버스에 옮겨서 애써 '김용문 액션 페인팅'이라 칭했다.

김용문의 지문 액션 페인팅을 몇 점 뽑았다.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0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0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0-1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0-1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2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2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3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3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3-1
김용문 액션페인팅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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