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동 성당. (사진=북수동성당 홈페이지)
북수동 성당. (사진=북수동성당 홈페이지)

[수원일보=이민정기자] “100년을 넘어 다시 첫 마음으로! 100년의 시간을 넘어 영원으로!”

북수동성당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북수동성당 대성전에서 기념 미사와 기념식, 축하연을 연다.

이날 미사는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이용훈 대주교와 사제단이 집전하며 미사 후에는 기념식과 축하연도 준비돼 있다.

북수동성당 최진혁 세바스티아노 주임신부는 “북수동성당 공동체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으로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의 역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북수동성당은 지난 5월 20일 북수동성당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 바 있다.

북수동성당은 정조대왕 사후 천주교박해가 시작되자 수원과 근교지방에서 체포된 천주교인들이 압송돼 고문을 받고 처형당한 곳이다. 병인박해 당시 수원화성에서도 많은 순교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 화성에서는 중영, 이아, 화성행궁, 동남각루, 남암문, 팔달문(남문)밖 장터, 장안문(북문)밖 장터, 사형터(화령전과 화서문 사이), 화서문, 용주사 옛 포교당, 매향다리 서남쪽, 행궁 앞 간이형옥(감옥), 동북암문, 팔달문 시장 인근 형옥 등이 순교지였다고 천주교 수원교구는 밝히고 있다.

이에 2000년 대희년 수원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는 수원 화성의 중심인 북수동성당(구 수원성당)을 81위 순교자들과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성지로 선포하기도 했다.

북수동성당은 1890년 왕림성당의 수원공소로 출발, 1923년 11월 23일 ‘수원성당’으로 독립,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1934년에는 성당 옆에 4년제 사립학교인 소화학술강습회(현 소화초등학교)를 세웠는데 이 학교는 1946년 6년제로 정식 인가를 받으며 소화초등학교가 됐다.

성당 구역 내에는 1954년 건립된 석조건축물이 있는데 이것이 소화초등학교 교사로 사용됐다. 현재 이 건물 1층에는 뽈리화랑이 들어섰다. 1932년 옛 성당을 짓고, 현 소화초등학교의 전신인 소화학술강습회를 설립했던 제4대 주임신부인 심 데시데라도 뽈리 신부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뽈리 신부는 소화학당을 건립해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가며 한글과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면서 독립운동과 신문화개혁운동을 펼쳤지만 6.25 전쟁 때 공산군에 잡혀 순교했다.

옛 북수동 성당은 6,25 사변을 겪으며 성당 일부가 폭격을 맞아 수리를 한 후 미사를 봉헌했 지만 날로 상태가 악화되어 1978년 3월 헐렸다. 현재의 성당은 그 뒤에 지은 것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