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지산초록도서관 옆 송탄근린공원에 세워진 박석수 시비. (사진=수원일보)
평택시 지산초록도서관 옆 송탄근린공원에 세워진 박석수 시비. (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이수원 기자] 유년시절과 소년기, 청년시기를 보낸 평택 송탄과 수원 연무동, 특히 고향 송탄의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시와 소설을 통해 정면으로 다룬 고(故) 박석수 시인을 기리는 시비(詩碑)제막식이 25일 평택지산초록도서관 옆 송탄근린공원에서 열렸다.

구성호 작가가 제작을 맡은 시비에는 박 시인의 시 ‘노을-쑥고개4’가 새겨졌다.

제막식과 함께 평택지산초록도서관에서 개최된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는 ‘박석수 전집 제4권 대화와 수화’ 출판기념회, 박석수 시화전도 열렸다.

박석수기념사업회(회장 우대식 시인)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홍기원 국회의원, 평택시의회 이관우 부의장. 이종원 시의원 등과 함께 박석수 시인의 아들 박우람 씨, 고인 생전에 친분이 깊었던 수원의 김우영 시인, 송탄의 김진원 화가, 시원문학동인회 회원 등 지역문화예술인들도 참석했다.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에서 우대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일보)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에서 우대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일보)

우대식 박석수기념사업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비를 건립하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정장선 평택시장님과 평택시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소망을 이뤘다”면서 “그동안 기념사업을 주도했던 이성재 초대 회장님, 박석수 시인과 절친했던 김대규 시인, 천승세 작가도 작고해서 안타깝지만 오늘이라도 시비가 세워진 것이 고맙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박석수 문학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장선 시장은 “박석수기념사업회의 헌신적 노고에 감사드린다. 늦은 감은 있지만 고 박석수 시인의 시비는 평택시 최초의 시비”라면서 “기지촌문화를 생생하게 시·소설로 남긴 고 박석수 작가를 기억하려는 사업회의 뜻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업회는 내년엔 박 작가의 시를 모아 전집 제5권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수시인은 1949년에 송탄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을 수원에서 보냈고 수원북중과 수원삼일고를 졸업했다.

22살 때인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의 잠’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이후 1981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당신은 이제 푹 쉬어야 합니다’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활동했다.

그동안 시집으로 ‘술래의 노래’ ‘방화’ ‘쑥고개’를, 소설집으로 ‘쑥고개’ ‘철조망 속 휘파람’ ‘로보의 달’ ‘우렁이와 거머리’ ‘차표 한 장’, 콩트집으로 ‘독안에 든 쥐’ ‘소설 이외수’, 르포집으로 ‘흩어져 사는 32명의 주민등록’ 등을 펴내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지만 1996년 47세에 세상을 떠났다.

타계한 지 21년 만인 2017년 평택에서는 박석수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