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이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부모 등 가족과 떨어진 채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서 생활하다 만 18세(희망자에 한해 만 24세)에 보호가 종료돼 사회로 나온 청년이다.

이들은 현실의 높고 견고한 장벽을 넘어 자립해야 한다. 경제·사회적인 어려움을 온전히 혼자서 겪어야 한다. 이로 인한 비극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광주에서 보육시설을 퇴소한 청년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에 충격을 줬다. 지난 해 6월과 7월 충남 천안에서 2명의 보육원 출신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들은 생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변에 토로했다고 한다. 보호종료청년의 50%가 자살을 생각해 본 일이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2020년 ‘보호종료아동 자립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정부들의 관련 지원정책이 발표됐다. 자립정착금도 올랐다. 대부분 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역에 따라 1000∼2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자립지원수당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랐다. 지급 기한도 보호 종료 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그럼에도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는 여전히 어렵다. 가장 큰 부담은 주거문제다. 그래서 수원시의 ‘자립준비청년 셰어하우스 CON’은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서기를 준비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수원시의 청년주거복지 정책인 자립준비청년 셰어하우스 CON은 Community(지역사회)와 ON(계속)을 합쳐 만든 용어다.

29세 이하 자립준비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임차료 없이 2년 동안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보증금·임대료는 수원시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입주 청년들은 관리비와 공과금만 부담한다. 개인·공용 공간에는 가구와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구입비용, 수원시청년지원센터 등 지역사회 서비스 우선 이용, 취·창업 관련 기관 연계, 해당 기관 추천 등의 혜택을 준다. 퇴소자에겐 수원시 청년 우선공급 청년임대주택 입주 우선권도 부여한다.

수원시에는 셰어하우스 CON 6곳이 있다. 수원시의 셰어하우스 CON은 홀로 이 세상의 풍파를 거치며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앞날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