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3월 23일, 기상사업의 표준화와 세계 협력을 통한 기상 관측을 위해 국제연합(UN)의 전문 기구로 세계기상기구(WMO)가 설립되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위치하며 193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세계기상기구는 세계 각국의 기상·기후·수문 현상을 관측, 교환하고 기상에 대한 특정한 목적과 임무를 수행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로서, 기후변화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 발족 10주년을 맞은 1960년, 3월 23일이 세계기상의 날이 국제적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세계기상의 날을 기념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4주년을 맞이한 올해 세계기상의 날의 주제는 ‘기후행동의 최전선에서(At the frontline of climate action)’이다.

기후행동은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대처하는 긴급행동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국제연합은 전 세계 사람들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한 바 있는데, 이 중 열세 번째 목표(SDG13)가 바로 ‘기후행동’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해수면 상승, 물 부족, 다양한 질병의 확산, 동식물 감소와 같은 생태계 변화 등을 가져오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삶을 완전히 돌이킬 수 없거니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온도 상승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난이 심각해지고 있기에, 기후행동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 지구의 지상 평균 온도는 약 15℃이다. 본격적으로 지구 평균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1880년도에는 평균 14℃였으나 여기서 1℃ 정도 올라 15℃로 기록된다. 전 지구의 평균 온도는 화석연료 배출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로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고, 1℃ 상승만으로도 극심한 불볕더위, 폭우, 다양한 기후재해가 발생하며 생태계와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지구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다양한 동식물 급격한 감소와 같은 심각한 자연 생태계 변화와 해수면 상승이 이루어지고 해빙 소멸 빈도가 빨라질 것이며, 이 때문에 건강, 생계, 물과 식량, 국가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다.

그동안 인간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삶과 환경에 적응해 왔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심각한 기후변화가 오면 적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할 수도 없다. 그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전 세계 정부, 기업, 국민 차원에서 기후재해의 위험성을 공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실천해야 한다. 앞으로 위험기상 현상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안위와 생활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기상청은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예측하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기후행동의 최전선에서 온 힘을 기울여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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