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새 아동학대가 2.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2009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5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상담신고 건수는 9309건으로 2001년(4133건)보다 약 2.3배 증가했다. 또 피해아동 보호 건수는 5685건으로 2001년 2105건에 비해 2.7배 늘어났다. 다만 1000명 당 학대피해아동 보호율은 지난해 0.55명으로 미국(2007년·10.6명), 일본(2005년·1.6명)보다 낮았다. 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잠재적인 학대 사례가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동학대행위자는 아동의 부모인 경우가 전체 보호 사례의 83.3%를 차지했다. 학대 유형별로는 두 가지 이상의 학대가 함께 발생하는 중복학대가 2238건건(3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호자가 양육과 보호를 소홀히 하는 방임이 2025건(35.6%) ▲보호자나 양육자가 가하는 언어·정서적 위협, 감금이나 억제 등 가학적인 행위를 뜻하는 정서학대가 778건(13.7%) ▲신체학대 338건(5.9%) ▲성학대 274건(4.8%) ▲유기 32건(0.6%) 순이었다.

아동학대 발생빈도는 거의 매일 발생한 경우가 45.6%로 가장 많았다. 피해아동은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7~12세가 전체의 48.1%를 차지했다. 다문화가족 내 아동학대보호사례는 전체 5686건 중 3%인 181건이었다. 피해아동 연령은 50.3%가 학령전기인 6세 미만이고 학대행위자의 93.4%가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의 학대 피해아동 연령이 6세 미만이 많은 이유는 대부분 농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의 경제사정이 열악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 부모들의 이혼이 높아지면서 학대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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