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인석 화성시장 당선자(왼쪽)가 지난 22일 오전 수원일보사 사장실에서 본보 이호진 발행인과 대담하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 당선자(46)가 22일 본사를 찾아 당선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과 앞으로 그가 그릴 화성시의 미래를 설명했다.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 농·축산·어업 등 다양한 1차 산업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학까지 늘어선 탄탄한 산업 인프라, 그리고 동탄·봉담 등 신도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GTX 등 향후 개발계획까지. 당선자의 눈으로 본 화성시는 그야말로 ‘가능성이 엄청난 도시’였다.  

채 당선자는 “이 가능성을 이제는 현실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목표는 정해졌다. 어떤 길로 가야할지 방법만 남았을 뿐이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상식이 통하는 투명하고 합당한 방법이라면 어떤 어려운 길이라도 화성 발전을 위해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이호진 발행인
우선 당선 소감과 당선자 신분으로 각종 활동 참여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채인석 당선자

◆채인석 당선자 화성시는 2017년이면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입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민선5기 화성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신 모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열린 마음, 열린 자세로 시민과 여과 없이 소통하면서 시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 =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인수위의 구성 배경과 앞으로 해나갈 핵심 과제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채 = 선거에 승리한 직후 저와 함께 민선5기 화성시를 이끌기 위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겠다고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수위원 구성 현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준비단장이신 백대식 전 경기도의원을 비롯하여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인수준비단은 일반행정분과를 비롯해서 5개 분과 17명의 인수위원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교육과 관련해서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실무적으로 정책을 분석, 진단하고 최적의 추진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앞으로 화성시의 각종 현안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여,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시정과 부득이하게 종결지어야 할 정책들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타당성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것입니다.

◇ 이 = 전임 시장이 이끌어온 화성시와 앞으로 당선자가 이끌어나갈 화성시의 차이점을 말씀하신다면.

◆채 = 화성시가 군에서 시로 승격한 지 올해가 10주년입니다. 서울시의 1.4배라는 넓은 면적에 비해 문화시설, 체육시설, 복지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이며, 그래서 전임 최영근 시장은 시설인프라 등 하드웨어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성시의 재정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화성시의 1년 예산이 1조1000억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 6번째의 재정규모의 도시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빚이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앤아이센터, 남부노인복지회관 등 하드웨어가 있어도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며, 이는 투입 대 성과의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민선5기 화성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데 더욱 주력할 생각입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주는 행정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 이 = 당선자가 서부와 동부의 균형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솔직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실 생각입니까?

◆채 = 동부지역은 병점과 동탄신도시 등 급격한 도시화와 외부 인구 유입, 그리고 이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높은 기대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서부지역으로 대표되는 남양반도, 그리고 우정, 장안 지역은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로서 넓은 면적에 비해 부족한 교통인프라와 문화·복지 시설 부족 등 동부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곡항, 송산그린시티 등 서부권역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서해안 중심지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세수가 많은 동부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저는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균형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모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교육과 의료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부권역이든 동부권역이든 그 지역에 맞는 최적의 교육정책과 누구나 혜택 받을 수 있는 의료복지를 확대해 나간다면 서울 강남 부럽지 않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이 = 유권자의 관심이 무상급식 실현에 가장 많이 쏠려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주신다면.

◆채 = 학교 급식 문제 해결은 당선 이전부터 생각해 오던 중요한 문제입니다.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에게 ‘교육은 평등하다’며, 학업에 열중하라 주문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미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3월부터 읍·면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죠. 지자체에서 교육에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협조하면, 급식 문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성시도 무상급식 확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고 아울러, 친환경 급식이나 농업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내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이 학교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 이 = 행정통합에 대해, 이미 화성과 수원·오산 당선자들과의 교감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선자는 화성과 융건릉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을 내세우는 등 수원시와의 긴밀한 행정교류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행정연합추후 계획과 당선자가 그리는 통합의 청사진은 말씀해주기 바랍니다.

◆채 = 가장 중요한 것은 위로부터의 통합이 아니라 밑으로부터의 자발적인 통합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통합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민관합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물리적 통합보다 정서적 통합을 먼저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화성문화제’를 수원과 화성이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수원이 화성쌀도 사주고, 수원연화장 사용료도 화성시민들에게 배려해야 합니다.

앞으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꾸준한 협의를 통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통합의 청사진을 그려갈 생각입니다.

◇ 이 = 염두에 두고 있는 시 조직 개편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채 = 물론 화성시 발전을 위한 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제가 적극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정책을 위해 TF팀을 구성할 생각이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여성국을 임기 내에 신설한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재적소, 가장 알맞은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기용할 생각입니다. 여기에는 학연, 지연, 혈연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능력과 자질만이 고려가 될 것입니다.

◇ 이 = 끝으로 독자들과 화성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채 = 50만 화성시민 여러분은 정말로 소중한 분들이십니다. 소중한 분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잠시라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늘 문을 열어 둘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과의 소통, 그리고 화합만이 화성시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약하는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김기원·안종현 기자

사진 = 추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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