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폭등, 전세 대란에 이어 최근 LPG 가스, 연탄 가격까지 꿈틀거리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인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두 가지가 제동이 걸린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가운데 농림수산품 지수는 136.1로 전월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29.6% 상승했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로 특히 채소의 생산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59.5% 뛰었으며, 전년동기 대비로는 126.2%나 폭등했다.

시금치는 전월보다 219.8%, 피망은 152.8%, 배추와 파, 풋고추는 130.8%, 117.8%, 114.5% 각각 배 이상 뛰었다. 호박(79.2%), 상추(71.5%) 등도 전월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지역의 경우,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유례없이 폭등하면서 김장김치나누기 등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가 뜸해졌을 정도다.

여기에 가을이사철, 재개발·재건축 이주 등에 따라 전세물건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세대란이 일자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거주하는 신모(43·남)씨는 “지난해 1억3000만원에 아파트 전세계약을 했는데, 최근 집주인이 2000만원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방을 당장 빼야 할 실정”이라며 “회사가 어려워 월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정말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수원지역 전세시장의 경우, 부동산 전문가들은 물량 부족으로 인해 겨울 비수기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서민들은 더욱 우울하기만 하다.

LPG(액화석유가스)와 연탄 가격도 심상치 않다. 양대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이달부터 LPG 공급가격을 kg당 64.88~66원 인상해 서민 및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아울러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달 ㎥당 709원에서 752원으로 평균 5.8% 오른 바 있다.

연탄값은 내년부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정상들의 모임인 G20 합의에 따라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해 연탄 등 화석 연료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올 겨울이 지나고 연료비가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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