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의 우리문화 편지]

“왔더니 가래떡, 올려놓고 웃기떡, 정들라 두텁떡, 수절과부 정절떡, 색시 속살 백설기, 오이 서리 기자떡, 주눅 드나 오그랑떡, 초승달이 달떡이지.”

“정월보름 달떡이요, 이월한식 송편이요, 삼월삼짇 쑥떡이로다. 사월팔일 느티떡 오월단오에 수리치떡 유월유두에 밀전병이라, 칠월칠석에 수단이오 팔월가위 오려송편 구월구일 국화떡이라 시월상달 무시루떡 동짓달 새알병요, 섣달에 골무떡이라.”

위는 우리 겨레가 불렀던 떡 타령들입니다.
떡을 빚는 방법에 따라 종류를 가르면 먼저 찌는 떡은 다른 말로는 시루떡이라고도 하는데 가장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던 떡입니다. 이 떡에는 찰편, 수리치떡, 느티떡, 무시루떡, 물호박떡, 두텁떡 따위가 있습니다.

또 절구에 쳐서 빚는 치는 떡은 인절미, 개피떡, 수리치절편, 꿀편 등이 있으며, 또 낟알가루를 반죽하여 빚어 찌거나 끓는 물에 삶은 다음 고물을 입혀 만드는 빚는 떡은 송편, 석이단자, 밤단자, 쑥굴리, 수수경단 따위가 있지요. 그런가 하면 찹쌀, 차, 수수 등 찰기가 있는 낟알 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지진 떡으로는 주악, 화전, 부꾸미 따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떡은 우리 겨레의 잔치 음식입니다. 명절이나 생일, 또는 굿판이 벌어질 때면 반드시 떡을 했습니다. 그래서 “귀신 듣는 데 떡 소리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떡 해먹을 집안”이란 말들이 있지요.

특히 집안이 편치 못하면 귀신이 먹을 떡을 만들어 고사를 지내야 하는데 이때 귀신에게 올렸던 떡은 아무리 먹어도 체하지 않는 ‘복떡’이었습니다. 그럴 때 이웃에서 떡을 가져오면 어른들은 “웬 떡이냐?” 하고 묻곤 했지요.

나눔의 떡 중 보름 달떡의 의미는 달처럼 원만하게 이웃과 지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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